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일자리 해결 없이는 저소득층 ‘빈곤 탈출’ 어렵다

등록 2019-05-23 18:43수정 2019-05-23 22:39

그래픽 김지야
그래픽 김지야
소득 하위 20% 계층(1분위)의 가구 소득이 5분기 연속 감소했다.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저소득층의 소득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가계 동향’을 보면, 전체 가구(가구원 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이 482만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다. 하지만 계층별로 차이를 보였다. 중간층인 2~4분위는 소득이 4~5% 늘었으나, 1분위와 5분위(상위 20%)는 각각 2.5%와 2.2% 줄었다. 5분위의 소득 감소는 지난해 주요 기업의 상여금 지급 시점이 노사 합의 지연으로 늦춰지면서 나타난 ‘역기조효과’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5분위의 소득이 1분위의 몇배인지 보여주는 ‘5분위 배율’은 5.80배로 1년 전의 5.95배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1분기 이후 확대되던 소득 격차가 좁혀진 것인데, 1분위와 5분위 소득이 동시에 감소한 결과여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1분위의 소득 감소 폭 2.5%는 지난해 4분기의 -17.7%와 견주면 많이 축소됐다. 소득 감소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기초연금과 장애인연금 인상, 기초생활보장 대상자의 부양 의무자 기준 완화 등 정부의 사회안전망 강화 대책에 힘입어 이전소득이 5.6% 늘어난 덕분이다. 하지만 이전소득 증가가 근로소득 감소(-14.5%)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분위의 근로소득 감소는 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저소득층이 주로 일하는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이다. 1분위 가구 중 근로자 가구 비중이 27%에 불과하다. 일자리가 없는데 소득이 늘어날 리 만무하다.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동시에, 민간 분야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규제 완화 등 경제 활력 제고에 속도를 내야 한다. 또 민간 일자리가 충분히 늘어날 때까지 재정 투입을 통해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의 일자리 사업으로 1분기에 65살 이상 노인 취업자가 20만명 이상 증가했다. 노인 가구는 1인 가구가 많은데, 통계청이 1인 가구를 따로 분석한 결과 근로소득이 12% 증가했다. 일자리 사업의 효용성을 보여준다.

국회도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처리해 경기 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 민생을 돌보는 것보다 국회에 더 중요한 일은 없다.

▶ 관련 기사 : 소득 하위 20% 빈곤층, 5분기 연속 소득 감소

▶ 관련 기사 : 소득 양극화 줄었지만…자영업자 1분위로 추락 늘어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