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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미-중 갈등, 세계경제 최대 위험” 한목소리 낸 G20

등록 2019-06-10 17:49수정 2019-06-10 19:44

지난 9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씨호크 호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 셋째 줄 가운데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지난 9일 일본 후쿠오카 힐튼씨호크 호텔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 셋째 줄 가운데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기획재정부 제공
주요 20개국(G20)의 경제 분야 최고 책임자들이 미-중 무역분쟁을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 요인으로 꼽고 국제 공조를 강조했다. 주요국들이 한목소리를 내며 공조를 다짐한 것에 일말의 기대를 갖는다.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대립각이 완화되고 국제 공조 체제가 굳어지길 바란다.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들은 8~9일 일본 후쿠오카 회의 뒤 채택한 공동선언문에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여전히 미약하고 하방 위험 요인이 상존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역갈등과 지정학적 긴장 심화”라고 꼽았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세 보복전’을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무역갈등’이나 ‘지정학적 긴장’이란 에두른 표현을 통해 미-중 갈등을 세계 경제의 최대 악재로 지목한 것이다. 주요국 모두 미-중 분쟁을 크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가국들은 공동선언문에서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적인 정책 공조를 통해 경기 둔화에 함께 대응하자고 공감대를 이룬 것이다.

자칫 무산될 수 있었던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국제 공조를 다짐한 건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번 회의가 미-중 갈등 완화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섣부르다. 애초 선언문 초안에 들어 있던 ‘무역 긴장을 해결해야 하는 긴박한 필요성을 인정한다’는 구절이 미국의 반대로 빠지고, G20 회의에서 으레 등장했던 ‘보호주의 반대’ 문구도 들어가지 않았다. 국제 공조의 한계를 짐작게 한다.

한국 경제는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불확실한 상황에 놓일 게 분명하다. 미-중 갈등의 직격탄을 맞아 생산·소비·투자 모두 위축되고 마지막 버팀목으로 여겨지는 수출마저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는 것은 이런 어려움의 반영이다.

정책 당국은 긴장감을 갖고 경제 전반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때다. 위기 국면에서 맨 먼저 가장자리로 내몰리기 마련인 소외 계층에 대한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경제가 위기를 겪을수록 취약계층에 대한 포용적 성장의 모멘텀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을 실제 정책으로 이어가길 바란다. 정치권이 이를 위한 재정 집행의 길을 열어주는 일에서만큼은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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