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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도 넘은 ‘안보 막말’, 자유한국당 행태 지나치다

등록 2019-07-29 17:27수정 2019-07-29 20:03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의 ‘투톱’인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최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안보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하는 등 도 넘은 ‘안보 막말’ 공세를 펴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잇단 대남 강경 메시지는 한반도 평화를 해치는 우려스러운 행위가 분명하지만, 이를 기화로 야당이 문재인 정부를 흠집내려고만 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다.

황 대표는 28일 “대통령과 이 정권이 북한 편에 서 있으면 이 나라와 우리 국민은 누가 지킨단 말이냐”며 “현재의 안보 상황은 차원이 다른 벼랑 끝 위기”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북한을 대변해주는 청와대는 인질이 인질범과 동화되는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져 있다”며 “문 대통령이야말로 안보의 가장 큰 위협 요소”라고 말했다. 하나같이 부적절한 ‘막말’이다. ‘대통령이 북한 편’ ‘스톡홀름 증후군’ ‘안보의 가장 큰 위협’ 등의 언사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에게 하기에는 너무 과도한 비판이다. 최근 한-일 갈등 국면에서 ‘친일 프레임’에 내몰린 자유한국당이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현 정권에 이른바 ‘친북’이란 딱지를 붙이려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든다.

황 대표가 문 대통령에게 9·19 남북군사합의를 폐기하라고 요구한 것도 부적절하다. 북한 미사일 발사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조처를 강구하면 될 일이다. 가까스로 이끌어낸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하라는 건 한반도를 다시 전쟁 위기로 내모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제1야당 대표가 이렇게 무책임하고 단견에 가까운 안보관을 갖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아무리 야당이라지만 ‘냉전적 안보관’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대통령에게 도 넘은 막말 공세를 펴는 건 스스로 지지율을 깎아먹는 행동이다. 자유한국당은 지금과 같은 대결지향적인 구시대적 안보관으로는 현 상황을 돌파할 수도, 국민 지지를 받을 수도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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