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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이달 말로 예고된 북-미 협상, 이번엔 결실 맺어야

등록 2019-08-11 17:47수정 2019-08-11 21: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2019.8.10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다. 2019.8.10 워싱턴/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김정은이 친서를 보내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이 오는 20일 종료되니까, 이르면 이달 말 북-미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2월 말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협상이 이번에는 꼭 다시 열려 비핵화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길 바란다.

애초 북·미 정상은 6월 말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해 “2~3주 안에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가 서로 유리한 회담 재개 일정과 내용 등을 놓고 기싸움을 벌이는 사이,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잇따라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면서 “회담이 상당 기간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다. 북한은 이달 초 타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도 리용호 외무상을 파견하지 않아, 북-미 외교장관 회담을 기대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바람맞히기’까지 했다. 북한이 이번에 태도를 바꿔 협상 의지를 재확인한 것은 다행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친서의 많은 부분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한 불평”이었으며 “또 미사일 시험에 대한 작은 사과였고 이런 시험은 훈련이 종료될 때 중단될 것”이라고 했다고도 전했다. 한반도의 안정을 깨뜨리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미사일 발사가 더는 없길 기대한다.

그렇지만 북한이 11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명의로 담화를 내어 거친 말로 남한을 험담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담화는 청와대가 최근 북한 미사일 때문에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한 것에 대해 “복닥소동을 피워댔다”고 하고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가관” “도적이 도적이야 하는 뻔뻔스러운 행태”라는 등의 망발을 늘어놓았는데, 최소한의 신뢰마저 의심케 하는 고약한 언사다. 게다가 남북 정상은 최근 1년 반 사이에 4차례나 만나 화해와 평화를 진지하게 논의한 사이가 아닌가. 아무리 비판을 한다 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와 품위는 지켜야 한다.

북-미 간에 실무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비핵화 방식과 내용, 상응조처 등을 둘러싼 입장 차가 커 진통이 예상된다. 어느 때보다 유연한 자세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북·미 모두 조금씩 양보해 이번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의 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정부도 북-미 협상이 생산적인 결실을 맺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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