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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재가동 원전’의 잇단 사고, 주민들 불안하다

등록 2019-09-08 17:49수정 2019-09-08 19:14

신월성 2호기가 재가동 승인 사흘만인 지난 6일 가동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경주에 있는 신월성 1·2호기. 왼쪽 돔 건물이 2호기이다. <연합뉴스>
신월성 2호기가 재가동 승인 사흘만인 지난 6일 가동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북 경주에 있는 신월성 1·2호기. 왼쪽 돔 건물이 2호기이다. <연합뉴스>
재가동 승인을 거쳐 가동을 재개했던 원자력발전소가 고장으로 멈춰서는 사고가 거듭해서 일어나고 있다. 원전 안전에 빨간불이 켜진 것 아닌지 걱정스럽다. 원전 당국의 철저한 점검과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하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신월성 2호기가 6일 밤 9시44분께 자동 정지됐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에 설치된 지역사무소를 통해 초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신월성 2호기가 지난 3일 원안위로부터 재가동 승인을 받은 지 불과 사흘 만에 정지하는 일이 벌어졌다. 원자로의 안전운전이 가능하다며 재가동을 승인한 원안위의 판단이 옳았는지 의문이 든다.

재가동 뒤 곧바로 정지되는 일이 올해 들어서만 세번째일 정도로 반복되고 있다는 점도 의심과 걱정을 키운다. 지난 5월에는 재가동 승인을 받은 한빛 1호기가 하루 만에 수동 정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기 검사 중 원자로 열 출력이 급증하는 이상 현상으로 빚어진 사고였다. 1월에는 한빛 2호기가 재가동 승인 이틀 만에 증기발생기 이상으로 자동 정지된 바 있다. 1월과 5월 사고 모두 운전자의 조작 미숙 탓으로 드러났다. 판박이 사고가 거듭되고 있으니 원전 안전망에 구멍이 뚫려 있는 것 아닌지 걱정할 수밖에 없다.

현재 신월성 2호기는 안전정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발전소 내부의 방사선 준위도 평상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인근 주민들로선 불안할 수밖에 없다. 원안위가 원자력 전문가들로 짜인 조사단을 투입해 벌이는 조사 과정에서 상세한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 원전 불안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재가동 승인을 성급하게 내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봐야 한다. 비슷한 사고의 반복 현상을 가볍게 봐선 안 된다. 원전 위험성을 고려할 때 사소한 실수와 부주의가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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