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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인명 피해 속출한 ‘미탁’, ‘가을 태풍’ 대비책 세워야

등록 2019-10-03 18:42수정 2019-10-03 19:08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부산 사하구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중장비가 검은 토사를 제거하고 119구조대, 경찰, 군장병이 매몰자를 찾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관통한 3일 부산 사하구 산사태 사고 현장에서 중장비가 검은 토사를 제거하고 119구조대, 경찰, 군장병이 매몰자를 찾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강풍과 함께 집중호우를 몰고온 제18호 태풍 ‘미탁’이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낳았다. 3일 부산 사하구에서 산사태로 토사가 주택과 식당을 덮쳐 주민들이 매몰되는 등 사망·실종 사고가 이어졌다. 곳곳에서 주택 침수로 많은 이재민이 발생했고 수확기를 맞은 농작물도 큰 피해를 입었다. 미탁은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인한 피해 복구가 끝나기도 전에 찾아온 탓에 피해를 더 키웠다. 정부는 피해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신속한 복구와 지원에 나서야 한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도 비상이 걸렸다. 집중호우 탓에 소독 효과가 크게 떨어진 만큼 방역망에 허점이 생기지 않도록 치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최근 몇년 새 ‘가을 태풍’이 유난히 많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태풍 19개 가운데 7개가 우리나라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이 가운데 링링과 제17호 태풍 ‘타파’, 이번 미탁 등 3개가 9월에 발생했다. 태풍은 발생한 날을 기준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미탁도 10월이 아닌 9월 태풍으로 분류된다. 기상청이 태풍을 본격적으로 관측하기 시작한 1951년 이래 9월 태풍의 영향을 3차례나 받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16년과 2018년에도 9월에 두차례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 그전까지 60여년 동안 9월에 태풍이 발생한 것은 6차례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가을 태풍이 잦아진 현상이 기후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본다. 이전에는 9월 이후가 되면 해수의 온도가 낮아져 태풍이 가을에 한반로로 올라오기 어려웠는데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수온이 떨어지고 않아 태풍이 북상하기 쉬워졌다는 것이다. 9∼10월에 태풍이 올 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기상청은 확률은 높지 않지만 이번달에 태풍이 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가을 태풍이 이례적 현상이 아니라 일상화되고 있다. 태풍에 대한 대비도 달라져야 한다. 특히 농작물이 한창 햇볕을 받아야 할 수확기에 태풍이 자주 오게 되면 농민들의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태풍이 피할 수 없는 자연 재해이기는 하나 피해를 최소할 수 있도록 대응 매뉴얼을 재정비하고 피해 복구와 지원 대책도 서둘러 현실화해야 한다.

▶ 관련 기사 : 부산 산사태 주택·식당 덮쳐…매몰자 중 1명 숨진 채 발견

▶ 관련 기사 : 300~500㎜ 물 폭탄…경북에서만 사망 3명, 실종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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