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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자유한국당의 끝없는 ‘장외집회’, 명분 없다

등록 2019-10-17 17:56수정 2019-10-17 18:54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이른바 ‘조국 정국’이 일단락됐음에도 자유한국당이 또다시 장외집회를 열기로 했다. 19일 서울 광화문에서 이른바 ‘국정 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연다는 것인데, 굳이 장외집회까지 해야 하는 사안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명분 없는 정치공세용 장외투쟁일 뿐이다.

자유한국당은 애초 19일 집회를 잡았다가 14일 조국 장관이 사퇴하자 이틀간 고민한 끝에 결국 집회를 강행하기로 했다. 지난 3일과 9일 광화문 집회의 성공에 고무돼 투쟁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하지만 시민사회단체도 아닌 제1야당이 끝없이 거리로 나서겠다는 것은 책임있는 행동이 아니다. 정당은 국회 활동을 통해서 언제든지 의견을 밝히고 정부를 비판할 수 있지 않은가.

자유한국당이 내세운 ‘국정 대전환’은 새삼스러운 구호가 아니다. 경제·외교 등 정부 정책을 모두 바꾸라는 것인데, 너무 범위가 넓어 구체화하기도 어렵다. 지금 정기국회가 한창이다. 제1야당은 국회 상임위에서 사안사안을 놓고 치밀하게 정부 잘못을 따지거나 구체적인 정책 수정을 요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자유한국당이 조 전 장관 정국에서 장외집회로 정치적 이득을 좀 봤다고 주말이면 서울 중심가로 나가서는 여론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 아무리 야당이라도 장외로 나갈 땐 그에 걸맞은 명분과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국회라는 공간이 열려 있는데도 단지 정부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장외투쟁을 남발하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자유한국당은 숙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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