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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1.03 17:16 수정 : 2019.11.04 02:36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대표,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황 대표.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대표,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사장, 황 대표. 연합뉴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또 ‘인재 영입’ 논란에 휩싸였다. 자유한국당이 31일 청년 대표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던 백경훈 ‘청년이 여는 미래’ 대표가 신보라 국회의원 비서관의 남편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백경훈 대표는 신 의원의 대학 후배로, 신 의원이 과거 대표를 맡았던 청년단체를 뒤이어 맡아 이끌어왔다고 한다. 신보라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청년 몫으로 비례대표로 발탁됐다. 이번에 ‘청년 인재’로 영입된 백 대표 역시 내년 4월의 21대 총선에서 신 의원 뒤를 이어 비례대표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청년을 대표한다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특정 단체의 친한 선후배끼리 돌려 맡는 격이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공정과 정의’를 내세워 남을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

총선에서 어떤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국민 지지를 호소할지는 기본적으로 정당이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정상적인 정당이라면, 평소 자신이 강조해온 가치에 부합하는 인사를 영입해서 국민에게 내보이는 게 당연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최근 잇따르는 자유한국당의 ‘영입 논란’은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황교안 대표가 ‘인재 영입 1호’로 내세웠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의 경우, 비록 직권남용과 뇌물 혐의 등에선 무죄 또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공관병을 사적으로 부린 ‘갑질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가의 명으로 복무하는 사병을 함부로 대한 사람을 “정말 귀한 분”이라고 추켜세우는 정당에서 젊은 세대가 어떤 기대와 희망을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청년 인재’ 영입 논란 역시 마찬가지다. ‘조국 사태’에서 청년들이 분노했던 게 바로 ‘기회가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열린 게 아니고 사적 인연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 아니었던가. 그걸 이유로 조국 장관 사퇴를 주장하고 끝까지 사법처리하라고 공세를 편 게 자유한국당이다. 그런데 스스로는 이런 식으로 ‘인재 영입’을 하고 있으니 국민들에게 뭐라고 설명할 셈인가.

자유한국당은 ‘공정과 정의’ 가치를 단지 정치공세 수단으로 활용할 생각만 하지 말고, 진정 젊은층의 요구를 수렴하기 위해선 어떤 구체적인 대안과 실천적 움직임을 보여야 하는지 고민하길 바란다. 내년 총선의 인재 영입 역시 이런 기조 위에서 진행되어야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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