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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새보수당’ 출범, 한국 보수 거듭나는 계기 되길

등록 2020-01-05 18:27수정 2020-01-06 02:39

하태경 책임대표(앞줄 오른쪽 여섯째) 등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단과 당원들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하태경 책임대표(앞줄 오른쪽 여섯째) 등 새로운보수당 공동대표단과 당원들이 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새로운보수당(새보수당)이 5일 창당대회를 열고 공식 출범했다. 유승민 의원을 주축으로 바른미래당에서 탈당한 의원 8명이 참여한 새보수당은 개혁 보수, 젊은 보수를 표방했다. 초선·재선 의원 5명을 공동대표로 하고 이 중 하태경 의원을 한달씩 돌아가며 맡는 책임대표로 선출했다. 새보수당의 창당이 끝없이 뒷걸음질 치고 있는 한국 보수가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라 마지않는다.

새보수당은 정강정책에서 “성장과 분배의 조화로운 발전을 강조하는 개혁 보수의 노선을 계승하겠다”고 못박았다. 이를 위해 혁신성장 전략과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로의 개혁을 제시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힘의 우위에 입각한 대화’ 원칙을 강조하면서 세계 최강군 육성과 한-미 동맹 복원, 한·미·일 안보 공조 등 강성 기조를 유지했다. 청년 인재를 실질적으로 육성하는 ‘젊은 정당’을 표방한 것도 눈길을 끈다. 성장과 함께 분배를 강조하고 젊은이를 대변하는 정당을 내세운 점은 평가할 만하다.

새보수당이 또 한번 ‘보수 혁신’을 내걸었지만, 앞날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이미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의 ‘개혁 보수 + 합리적 중도’ 실험은 처절한 실패로 끝났다. 더욱이 현재 범보수 진영 상황은 악화일로다. 유승민 의원이 “새로운 보수, 개혁 보수를 지킬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다. 우리가 그 길을 지키다 죽으면 어떤가”라고 결기를 보인 건, 그만큼 앞길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황교안 대표가 이끄는 자유한국당이 장외로 치닫고, ‘비례 자유한국당’과 같은 ‘꼼수정치’를 계속하면서 퇴행적·극우적 보수의 길을 가는 상황에선 보수의 혁신은 더욱 절실하다. 새보수당이 목표로 한 합리적 보수, 개혁적 보수의 가치가 현실에서 실현되길 기대한다.

보수 대통합 논의 역시 ‘보수 혁신’의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새보수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독자생존으로 갈지,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 빅텐트’에 합류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중요한 건 보수 통합이 몸집을 불리기 위한 세 결집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황교안 대표로 상징되는 복고 보수, 공안 보수, 극우 보수, 종교 보수를 극복하고 보수가 혁신되는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그 길이 바로 국민 기대에 부응하고 나라의 안녕을 기약하는 지름길이라는 걸 모든 보수 정치세력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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