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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중국, ‘우한 폐렴’ 정보 투명하게 공개하라

등록 2020-01-21 18:44수정 2020-01-22 02:39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집단 감염 중에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공식 확인한 20일(현지 시각), 우한 지역 의료진이 전염병 전문 치료기관인 진인탄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보건당국이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 집단 감염 중에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발견됐다고 공식 확인한 20일(현지 시각), 우한 지역 의료진이 전염병 전문 치료기관인 진인탄병원으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우한/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 폐렴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국과 타이, 일본 등 중국 국경 밖에서도 확진 사례가 나왔고, ‘사람 간 전염’이 공식 확인됐다. 중국에서 음력설을 기념하는 춘절 앞뒤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예정돼 긴장감을 높인다.

21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우한 폐렴 확진자는 모두 291명에 이른다. 지난해 12월31일 첫 발표 때의 27명에서 크게 불었고, 사망자는 6명으로 늘었다. 광둥성에서 발견된 두 건의 감염 사례는 우한 지역을 방문한 가족한테서 옮은 ‘사람 간 전염’으로 확인됐으며 의료진 15명의 감염 사례도 공개됐다. 사람을 통해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뜻이라 우려가 크다.

중국 정부는 감염 실태를 투명하게 밝히고 국제 협력을 통한 피해 최소화 노력에 힘써야 한다. 2002~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때의 실책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우한 폐렴 환자가 1700명을 웃돈다는 외신 보도로 중국의 축소 발표 의혹이 제기돼 있는 터다. 중국 당국이 그동안 “전염력이 강하지 않고 사람 간 전염 위험이 비교적 낮다”고 줄곧 주장해왔던 것 또한 불신을 더했음을 돌아봐야 한다. 늑장 대응과 불투명한 정책 결정은 이웃 나라들에 큰 피해를 끼칠 뿐 아니라, 중국의 신뢰도에도 이롭지 않다. 중국 본토 밖에서 나타난 확진 환자가 모두 중국인이란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기로 한 우한 폐렴 관련 긴급회의를 계기로 국제 협력의 틀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

우한 폐렴에 대비할 백신이나 특정한 치료법은 아직 없다고 한다. 예방이 최선인 셈이다. 국내에서도 이미 확진 사례가 나온데다 때마침 춘절을 앞두고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들 철임을 고려해, 정부는 빈틈없는 방역 체계와 대비로 국민 불안을 낮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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