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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감염병을 넘는 사회, 평범한 이들의 울림

등록 2020-02-03 18:18수정 2020-02-04 02:11

지난달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던 당시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 지역에서 철수한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하던 당시 모습. 연합뉴스

감염병은 인류에게 낯선 미지의 세계지만, 이를 넘어서는 힘도 결국 사람한테서 나온다. 앞으로 7~10일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감염병에 맞선 평범한 사람들의 움직임에 주목하는 이유다.

한 대학생이 만든 코로나맵은 1월30일 밤 서비스를 제공한 이래 수백만명이 이용했다. 또다른 대학생들이 만든 코로나 알리미 사이트는 개인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주변 확진자 방문 장소와 가까운 진료소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국가와 사회가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우한 교민들이 머무는 아산·진천에는 지역주민들의 환영 릴레이 인증샷이 이어지고 펼침막들이 내걸렸다. 지자체의 방역작업에 함께 나선 시민들, 제주에선 어려운 이웃에게 익명으로 다량의 마스크를 기부한 이의 소식도 들려온다.

전세기를 둘러싼 수많은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도 있었다. 남은 교민 지원을 위해 현지에 남은 한인회 관계자, 교민 수백명의 통행증 확보를 위해 이리저리 뛴 우한 한국총영사관 직원들, 공항까지 교통편이 없는 이들에게 도움을 준 교민이나 중국인들, 교민 수송에 자원한 대한항공 조종사와 승무원이 그들이다. ‘직업적 의무’일 뿐이라 할지 모르지만, 이런 이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가 위기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감염병과의 싸움 최전선에 있는 의료진과 방역 관계자의 노고는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특히 봉쇄된 도시에서 사투를 벌이는 우한의 의료진 수천명에겐 국제사회가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게 마땅하다. 4일부터 입국 제한과 접촉자 진단 및 관리 확대 등이 본격 시행되면 불편도 많고 현장에서 혼선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안전망이라는 성숙한 인식이 커질수록 위기를 벗어나는 시기는 좀더 앞당겨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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