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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입원대기 중 사망 4명째, ‘치료체계 개편’ 속도내야

등록 2020-03-02 18:49수정 2020-03-03 02:40

2일 오전 한양대학교가 주차장에 마련한 중국인 유학생 코로나19 유증상자를 위한 임시격리시설 앞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2일 오전 한양대학교가 주차장에 마련한 중국인 유학생 코로나19 유증상자를 위한 임시격리시설 앞으로 마스크를 쓴 학생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코로나19 확진자가 4천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옮기는 등 치료체계를 개편하기로 했으나 환자 급증세를 따라가기엔 버거운 모양새다. 1일 숨진 22번째 사망자는 77살 여성으로 지난달 29일 확진 판정을 받고 집에서 대기 중이었다.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입원 대기 중에 숨진 환자만 벌써 4명째다. 정부가 뒤늦게 ‘전원 입원’ 원칙을 바꿔 중등도 이상 환자만 입원치료를 하고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 하기로 했으나 움직임은 더디다. 입원치료도 받지 못한 채 숨지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하려면 개편의 속도가 관건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좀 더 서둘러야 한다.

1주일째 대구에 머물고 있는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대구의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확진받은 시민들이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어 참으로 마음이 아팠지만 어제 대책을 마련해 오늘부터 모실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구의 확진자가 3천명을 넘었지만 확보된 생활치료센터는 160명을 수용하는 수준이고 영덕·문경 등 대구·경북에 들어설 센터 등을 다 합쳐도 1천명 정도만 돌볼 수 있다고 한다. 당장 2천명 정도를 돌볼 곳이 부족한데 하루 수백명씩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특단의 조처가 절실하다. 생활치료센터가 확보돼야 확진자의 20% 정도로 추산되는 중증 환자들에 대한 집중치료도 가능하다. 정부, 지자체 할 것 없이 시설 마련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생활치료센터로 활용 가능한 공공연수원, 대기업 연수원 등을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3천실 이상 확보해달라”며 대통령의 긴급명령권 발동을 요청했다. 긴급명령권이 적합한 방식인지는 검토가 필요하겠으나 정부와 지자체 모두 지체하지 말고 빨리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함은 물론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지자체에서 협조 거부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환자 이송은 국립중앙의료원의 통제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병원에서는 환자 수용 의사를 밝혔는데도 시·도가 승인을 거부하는 사례가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감염병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른 탓인지 정부와 지자체 대응이 한발짝씩 늦다는 인상이 짙다. 지금은 속도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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