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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유영하 미래한국당 입당, ‘짜고 치는 공천쇼’인가

등록 2020-03-06 19:28수정 2020-03-07 02:32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근혜 옥중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4일 국회 정론관 앞에서 ‘박근혜 옥중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중심의 단결을 촉구하는 ‘박근혜 옥중편지’를 대독한 유영하 변호사가 5일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입당했다. 비례대표 후보 공천도 신청했다. 박 전 대통령이 옥중편지를 통한 노골적인 정치 개입뿐 아니라 이걸 고리로 측근 인사의 국회 진출까지 도모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2017년 3월 구속수감된 뒤 그를 지속해서 접견해온 유일한 인물이다. 유 변호사는 “(정치인들이) 자기 이익을 위해 ‘대통령(박근혜) 팔이’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미래한국당 입당을 “박 전 대통령 메시지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 변호사의 입당과 공천 신청은 가장 전형적인 ‘박근혜 팔이’로 보인다. 일부에선 유 변호사의 개인적 행동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현실 정치에 영향력을 키우려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 투영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옥중편지로 미래통합당을 밀어주고, 측근인 유 변호사를 통합당의 위성정당에 입당하도록 한 것은 결국 미래통합당과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주고받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통령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지원하고, 자신의 지지자들을 국회에 진출시켜 정치적 복권을 꾀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을 얕잡아 보는 행동이다.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25년형을 선고받은 그가 총선을 40일 앞두고 옥중편지를 보낸 것 자체가 ‘계산된 행동’이라는 걸 국민이 모를 리 없다. 자신이 왜 탄핵을 당하고 감옥에 갇혔는지 곱씹으며 반성의 나날을 보내도 모자라는데, 얄팍한 정치적 술수나 부린다면 국민은 더욱 등을 돌릴 것이다.

미래한국당은 유 변호사 공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국민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한통속으로 ‘짜고 치는 공천쇼’를 벌인다고 생각한다. 만약 유 변호사를 비례대표로 공천한다면 ‘도로 박근혜당’의 본질만 더 분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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