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을 찾아 재난 취약 계층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손소독제 등 긴급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지난 1월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이후 53일 만에 처음으로 완치자가 신규 확진자를 웃돌았다. 너무나 다행스러운 소식이지만, 소규모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고 국외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특히 앞으로 며칠간 추세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 이번 주말 종교시설 모임 자제 등 온 사회의 적극적 동참이 더욱 절실하다.
13일 0시 기준으로 하루 새 신규 확진자는 110명, 완치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된 인원은 177명이다. 대구·경북지역 신규 확진자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최근 완치자 증가세는 대구 신천지교회의 슈퍼 전파 사건 이후 적극적 진단검사를 통한 조기 환자 발견과 관리,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등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 109명이 확진된 서울 구로구 콜센터발 집단감염의 경우 아직 알려진 지 사흘 남짓이어서 조심스러운 단계다. 세종시 정부청사 해양수산부 직원 25명의 확진 판정 등 소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을 옮기며 발생하고 있다. 정부가 기존 6개국 외에 유럽 5개국에 대해 15일 0시부터 특별입국절차를 실시하는데 이 또한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교회 모임에서 확진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만 해도 지난 주말 교회 20%가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주말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상황이다. 콜센터 직원 1명이 참석했던 지난 8일 부천의 한 교회 예배 감염 때문에 감염 신도가 근무하는 요양병원이 이날 코호트 격리 됐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교회와 피시방 감염도 지난달 집단수련회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실 이탈리아 같은 극단적 조처 없이 우리 사회가 이 정도의 개방성을 유지하며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건 방역당국과 의료 인력들의 헌신과 시민들의 참여 덕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강조된 지 2주가 넘어가면서 피로도도 높아져 자칫 이번 주말에 긴장이 이완될 수 있다. 다 함께 이 고비를 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