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시작한 1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입국한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비행기 승객들이 입국절차를 밟고 있다. 공항사진기자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20일로 꼭 두달째다. 감염병과의 싸움이 장기화하면서 긴장 이완에 따른 사고가 곳곳에서 생기고 있다. 방역 시스템을 다시 바짝 조일 때다.
경기도 분당제생병원에서 144명의 접촉자 신고가 누락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병원 쪽은 19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역학조사관과의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겨’ 벌어진 일이라며 고의로 누락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기도는 “고의 누락으로 판단하고 심각한 상황으로 본다”며 고발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엄정한 조처가 필요해 보인다.
75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0일을 전후해 여러 사람이 의심 증상을 보였으나 병원 쪽이 별다른 조처를 않다가 16일 간호과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뒤에야 대구시가 전수검사에 나섰다. ‘늑장 대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요양병원에서의 집단감염이 여러 곳에서 잇따라 확인되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하다. 의심증상자 신고 의무 등 관리규정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국외에서 들어오는 이들에 대한 검역 절차도 강화해야 한다. 유럽에서 귀국하면서 발열 증상을 보였는데도 공항 검역소가 검체 채취까지 해놓고 격리시설 부족을 이유로 집으로 보낸 사례도 있다고 한다. 뒤늦게 확진 통보를 받았으나 집으로 가는 과정에서 접촉자가 여럿 생겼다니 안일한 일처리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19일부터 국외 입국자에 대해 특별입국절차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이런 식이라면 검역 절차가 빈틈없이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공항 관계자들이 인력과 시설 부족을 호소하는 상황인 만큼 정부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입국자들도 증상이 있으면 먼저 신고하는 등 방역에 협조해야 한다. 감염병과의 긴 싸움에 지치지 말되, 그렇다고 긴장을 늦춰서도 안 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