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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트럼프 대북 친서, 남북미 ‘코로나 협력’ 물꼬 트길

등록 2020-03-22 15:54수정 2020-03-23 02:3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제안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회의를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코로나19 방역협력을 제안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22일 밝혔다. 워싱턴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제안하는 친서를 보냈다고 22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밝혔다. 미국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대북 지원 의사를 밝힌 건 처음이 아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고 이 사실을 김정은 위원장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이 직접 공개한 건 눈여겨볼 만하다. 트럼프 친서가 북-미 간, 또 남북 간 방역 협력의 물꼬를 트는 계기로 작용하길 기대한다.

김여정 부부장은 미국의 방역 협력 제안을 받아들일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이 친서를 먼저 공개한 것 자체가 나쁘지 않은 신호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원에 한해 대북 경제제재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친서를 계기로 이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진다면 좋을 것이다. 북한은 공식적으론 코로나19 청정지대임을 주장하고 있지만, 세계적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감염병에 대응하려면 국제 협력과 지원이 필수임을 깨닫길 바란다.

이번 사안을 남북 방역 협력의 진전을 논의해보는 계기로 삼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코로나19를 잘 이겨내자는 격려의 내용을 담은 친서를 서로 주고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방역 협력에 적극적인 한국에 비해 북한은 소극적 태도를 보여 논의의 진전은 없는 상태다. 감염병 협력은 어느 한쪽이 일방적 도움을 주는 게 아니라, 확산 방지를 위한 상호 도움주기라는 호혜의 정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북한이 좀 더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는 게 필요하리라 본다.

최근 북한이 단거리미사일 발사 등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북·미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는 것은 상황 관리와 긴장 완화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것이 당장 핵 대화로 이어지진 않더라도 최소한 코로나19 문제만큼은 남·북·미 3국의 대화와 협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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