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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수도권 확진 1천명, ‘사회적 거리두기’ 아직 늦출 때 아니다

등록 2020-04-02 18:32수정 2020-04-03 02:09

대전 동구청 직원들이 지난 31일 대청호 벚꽃길 일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구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벚꽃을 즐기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대전 동구 제공
대전 동구청 직원들이 지난 31일 대청호 벚꽃길 일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동구는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 벚꽃을 즐기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대전 동구 제공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일 1000명을 넘어섰다. 전체 확진자의 10%를 넘는 수치다. 수도권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서 대구·경북처럼 확진자가 폭증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나온다. 그런데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지는 분위기다. 한산했던 번화가가 다시 북적이기 시작했고 3월 넷째 주 한강공원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늘어났다. 초유의 온라인 개학까지 시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이 무색할 지경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일 “국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느끼는 피로도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전세계적인 확산세가 유례없이 가파르고 해외 유입과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것은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21일부터 보름 동안 실시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학교나 유치원에 가지 못한 아이들도, 아이를 돌보거나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어른들도 길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피로감이 높아진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감염병 위기 경보가 여전히 ‘심각’ 단계인 비상시국이다. 특히나 인구 밀집도가 높은 수도권에서 감염이 발생하면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크다. 경기 북부 거점병원인 의정부성모병원은 이미 집단감염으로 외래진료를 중단했고, 국내 최대 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에도 확진자가 발생해 일부 환자와 보호자 등에 대한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위중한 환자들이 많은 대형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면 순식간에 대형 참사로 치달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천주교와 일부 개신교 단체들이 기독교의 최대 축일인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로 한 것은 바람직한 결정이다. 종교계 전반으로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경영 악화로 재택근무를 종료한 기업들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가기를 바란다. 국민들 역시 좀 더 인내심을 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가 개인 간의 1~2m 거리 유지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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