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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유흥업소 ‘코로나19’ 확산 없도록 엄격 관리해야

등록 2020-04-08 18:00수정 2020-04-09 09:05

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했던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8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했던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주점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강남의 대형 유흥업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교회, 병원과 함께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시설로 지적받던 유흥업소에서 종업원 2명이 잇달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강남구 44번 확진자는 증상 발현 이틀 전 밤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일하며 최소 100명이 넘는 사람들과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다소 주춤한 코로나19 확산세에 다시 기름을 붓는 집단감염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 특히 이 확진자는 일본에서 귀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서초구 27번 확진자에게서 전염된 것으로 파악돼, 국외 유입 사례와 국내 집단감염의 연결이라는 의료인들이 가장 우려하던 상황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대형 유흥업소에서의 감염병 발생은 무서운 전파력을 지닐 수 있어 일부 전문가들은 휴업 권고보다 강력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해왔다. 이번 확진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유흥업소는 수백명이 오랫동안 밀착하고 앉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마스크 착용, 개인간 거리 확보 등이 불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창문 하나 없는 밀폐 공간이 대부분이다. 종사자도 손님도 근무나 방문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확진자가 나온 뒤 역학조사를 제대로 하기도 힘들다. 또 젊은 층이 주로 모이다 보니 병에 걸리더라도 자각증상 없는 무증상 감염의 위험성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출입자 발열 확인과 명단 작성, 실내 소독·환기, 이용자 간 2m 간격 유지 등 코로나19 방역수칙 가운데 어느 하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게 뻔한데 많은 유흥업소들이 영업을 계속하자, 시민들 사이에선 교회와 유흥업소에 이중잣대를 적용하는 게 아니냐는 불만까지 터져나왔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이 쌓여감에도 정부의 연장 방침에 발맞춰 불편을 감수해온 시민들에게 대형 유흥업소에서의 확진자 발생은 분노를 일으킬 만하다.

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시내 룸살롱, 클럽, 콜라텍 등 유흥업소 422곳에 19일까지 집합 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건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스럽다. 유흥업소 종사자의 감염이 확인된 7일, 서울시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구로구 콜센터에 일하다 확진된 아내에게 감염된 환자였다. 안타까운 사연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공동체를 위기에 빠뜨리는 이기적인 행동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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