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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혁신’ 없인 ‘당 재건’도 없다

등록 2020-05-08 17:47수정 2020-05-09 02:03

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미래통합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호영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총회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에서 미래통합당을 이끌 새 원내대표에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이 8일 선출됐다. 주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84명의 당선자 가운데 59명의 지지를 얻어, 25표에 그친 권영세 후보(서울 용산)를 이겼다. 주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에서 “우리 당은 바닥까지 왔다. 최선을 다해 당을 재건해서 ‘수권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절박함이 담겨 있는 다짐이다. 그러나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선 철 지난 보수 정당인 미래통합당을 뿌리부터 탈바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말이 아닌 ‘변화와 혁신의 실천’이 새로운 보수 정당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잊지 말기를 바란다.

주 원내대표는 대구경북(티케이) 출신임에도 2016년 12월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지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던 인사로, 정치권에선 ‘합리적 보수’란 평을 듣는다. 그런 만큼 총선에서 통합당이 왜 국민한테 철저히 외면을 받았는지 잘 헤아릴 것이라 생각한다. 20대 국회처럼 당리당략을 위해 국민을 뒷전으로 물리고, 무조건 정부 여당 발목을 잡으면서 이것이 ‘선명 야당’의 징표인 것처럼 행동해선 곤란하다. 정부를 비판하고 견제하되, 항상 국민을 중심에 두고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당장,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통합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게 급선무이다. ‘국회 원구성 협상 등을 위해선 위성정당을 존속시키는 게 낫다’는 의견이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내부에선 나온다던데, 작은 이익을 위해 원칙을 저버려선 국민 신뢰를 되찾기란 불가능하다.

주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얻은 표(59표)는 총선 당선자 84명 중 영남지역 당선자 수(56명)와 거의 일치한다. 영남세가 압도적으로 강한 통합당의 지형을 반영한 것이긴 하나, 이런 구도는 ‘영남 보수’ 또는 ‘티케이 자민련’이란 소리를 듣는 통합당엔 매우 좋지 않은 신호다. 전국 정당, 특히 수도권에서 젊은층 지지를 받기 위한 노력을 더욱 경주해야 한다.

주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 날, 공교롭게도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창당 이래 최저치(17%)로 떨어졌다. ‘건강한 야당’의 존재는 정부 여당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21대 국회가 ‘국민을 위한 국회’로 한 단계 발전하는 데 주 원내대표가 한 축을 담당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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