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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석달 만의 ‘등교개학’, ‘생활방역’ 안착 시험대다

등록 2020-05-17 19:23수정 2020-05-18 02:11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시험이 실시된 16일 서울 시내 한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안내사항을 듣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국가공무원 5급 공채 시험이 실시된 16일 서울 시내 한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안내사항을 듣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다섯 차례나 연기됐던 ‘등교 개학’이 이번주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예정대로라면 오는 20일 고3을 시작으로 다음달 8일 마지막으로 초5·6 학년이 등교하게 된다. 석달여 만에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간다니 반가운 일이지만, 불안과 걱정은 여전하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코로나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철저한 방역을 하면서 등교를 개시해야 한다고 봤다”면서, 학교별로 분반·격일 수업을 도입하고 책상을 시험 대형으로 배치하는 등 학생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내용의 대책을 17일 내놨다. 그럼에도 청와대 게시판에는 등교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20만명을 넘어섰다.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이후 등교 수업에 대한 학부모·학생들의 걱정이 더 커진 때문이다. 클럽발 감염 이후 노래방·학원 등 밀페된 다중이용시설로 2차 감염이 확산됐고, 급기야 학생들이 감염된 사례까지 발생했다. 학교는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는 특성상 집단감염의 고위험 지역이다. 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빈번하기에 사전 방역으로 대처하는 것 또한 어려움이 크다. 보다 철저한 방역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구멍이 생기기 쉽다는 얘기다. 당국은 이런 걱정 불안을 십분 헤아려 개학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직 안심하기 이르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클럽발 집단감염 확산 속도가 다소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방역 당국 발표를 보면, 클럴발 감염 관련자 4만6천여명이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 가운데 168명(17일 정오 기준)이 확진됐다. 익명 검사를 도입한 이후 진단 검사의 수가 크게 늘었음에도 지난 주말부터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등교 개학을 앞둔 시기에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특히 확진자가 다녀간 다중이용시설 중에서도 콜센터와 교회, 체육시설 등에서 아직까지 새로운 감염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다중이용시설의 경우에도, 이용자들이 위생수칙과 거리두기 등을 스스로 잘 지키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학교 역시 철저한 예방과 방역을 통해 발병과 확산이 차단되길 기대한다.

등교 개학은 우리 사회가 생활 방역(생활 속 거리두기)을 통해 일상적 삶을 유지하면서 코로나 사태에 장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느냐를 가늠할 시험대이자 분기점이다. 싱가포르의 경우 등교 개학 이틀 만에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다시 학교 문을 닫은 바 있다. 정부는 만에 하나 학교 내 의심 환자가 발생할 경우 철저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방역 신뢰’를 유지해야 한다. 방역 일선에 서게 된 학교는 두번 세번 꼼꼼하게 메뉴얼을 점검해 방역과 사후 조처에 빈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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