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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73년 만의 첫 여성 국회부의장에게 거는 기대

등록 2020-05-21 19:30수정 2020-05-22 02:38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의원 표결을 거쳐 그는 73년 의정사에서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된다. 연합뉴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21대 국회가 개원하면 의원 표결을 거쳐 그는 73년 의정사에서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된다. 연합뉴스

73년 의정사에 첫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한다. 4선의 김상희 의원(부천소사)이 더불어민주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에 20일 단독 등록하면서 6월3일 예정된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부의장에 당선될 게 확실하다. 환영할 일이다. 김 의원 개인에겐 영예로운 일이고, 국회 의장단의 ‘유리천장’이 깨진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도 각별하다.

한국 정치는 당대표, 원내대표, 장관은 물론 여성 대통령도 배출했다. 하지만 1948년 제헌국회 이후 국회의장과 부의장으로 구성되는 의장단엔 여성이 단 한명도 진출하지 못했다. 우리 국회가 남성 중심으로 운영됐다는 방증일 것이다. 세계 의회 지도자 가운데 여성 국회의장이 20.5%, 여성 부의장이 25.3%에 이르고, 미국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이 활약 중인 것과도 대비된다.

김 의원의 부의장 진출은 사회·경제·문화 영역은 물론 정치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확장된 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21대 국회의 여성 당선자는 57명(지역구 29명, 비례대표 28명)에 이른다. 18·19대 국회에서 이미경 의원이, 20대 국회에선 조배숙 의원이 부의장 경선에 나섰지만 남성 경쟁자와의 표 대결에서 연거푸 좌절했다. 김 의원은 지난 15일 부의장 출마 선언 때 “남성이 주도하는 정치 영역에서 공고한 유리천장 하나를 깨뜨리고 자라나는 젊은 세대에게 여성 롤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동료 의원들도 적극 지원했다. 특히 변재일·이상민 의원 등 경쟁자들이 여성 부의장 탄생의 대의에 공감해 불출마한 건 고무적인 일이다.

김 의원은 여성민우회와 여성단체연합 등에 몸담으며 여성 인권과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는 21일 첫 여성 부의장의 의미를 “여성과 남성이 함께하는 정치, 성평등 사회로 나가는 상징”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장을 대신해 본회의를 진행하는 ‘의전 부의장’에 머물지 말고 사회 전 영역에 성평등을 확대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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