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성당에서 신도들이 정보무늬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로 미사 참석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시설 출입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시범운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8일부터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이 마지막으로 순차 등교 길에 오른다는 점도 걱정거리다. 방역당국의 선제 대응과 개인별 방역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할 수밖에 없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7일 0시 기준 국내 누적 코로나 확진자가 1만1776명으로 전날보다 57명 늘었다고 밝혔다. 6일 51명 증가에 이어 이틀 연속 5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50명대는 지난달 29일(58명) 이후 8일 만이다. 확진 50명 미만(2주간 일평균)이 ‘생활 속 거리두기’ 방역체계를 유지할 수 있는 기준점의 하나라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추적 속도가 확산을 충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감염 전파가 대규모의 밀폐시설 내에 밀집된 군중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급격한 유행 확산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규 확진이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에서 집중 발생하고 집단감염 양상을 띠고 있는 대목이 걱정을 키운다. 서울 이태원 클럽,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이어 서울 관악구 다단계판매업체 리치웨이, 양천구 탁구클럽, 경기 용인시 교회 소모임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지난 5일 서울 송파 잠실의 롯데월드를 찾은 손님 중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롯데월드는 8일까지 휴관하기로 했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집단 발병이 꼬리를 물고, 감염경로 불분명자 비율까지 높아지고 있다니 당혹스럽다. 부처 간 협업을 통해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위험시설을 미리 파악해 선제 대응하는 일이 관건이다.
거듭 밝혔듯 다중이용시설을 관리·운영하는 쪽이나 이용자들 모두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자세가 방역당국의 대처 못지않게 중요하다. 리치웨이의 행사 때처럼 밀폐·밀집 환경에서 다수 방문자가 모여 노래하고 음식을 나눠 먹는 식의 활동은 위험천만하다. 교회 소모임에서도 이런 일이 많았고 집단 발병을 불러온 주원인이었음을 명심해야 한다.
방역당국의 당부대로 종교시설의 소모임 같은 활동은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되도록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게 좋겠다. 특히 고위험군인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이런 모임을 피해야 한다. 어느 개척교회 방문자처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선을 거짓으로 진술해 방역당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추가 등교가 이뤄지는 만큼 교육당국이나 학교 쪽도 다시 긴장감을 갖고 대처해야 할 때다. 아직 학교 내 감염 사례가 없다는 사실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 학생 간 접촉 최소화, 거리두기가 계속 잘 지켜질 수 있도록 지도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