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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남북연락사무소 전화 한때 불통, 대화로 사태 악화 막아야

등록 2020-06-08 20:58수정 2020-06-09 02:42

2018년 9월14일 개성공단 안에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남북은 지난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성 연락사무소 운영 잠정 중단에 합의하고, 서울-평양 통화로만 소통 창구 기능을 유지해왔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9월14일 개성공단 안에 문을 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전경. 남북은 지난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성 연락사무소 운영 잠정 중단에 합의하고, 서울-평양 통화로만 소통 창구 기능을 유지해왔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8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연락사무소) 업무 개시 전화를 받지 않다가 오후 업무 종료 전화를 받았다. 오전 한 차례이긴 하지만 2018년 9월 연락사무소가 문을 연 뒤 북한이 남한의 전화를 받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한때 ‘연락사무소 완전 폐쇄’ 예상까지 나왔지만, 이날 오후 통화가 종전처럼 이뤄져 다행이다.

북한은 이날 오전 통화 불통을 통해 2018년 4·27 판문점선언에서 약속한 대북전단 살포 중단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남한에 대한 강한 불만과 불신을 드러냈다. 지난 4일 대남사업을 총괄하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를 발표해 탈북자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연락사무소 폐쇄 등을 거론했다.

북한은 업무 종료 통화 때 오전 연락협의에 응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별다른 설명이 없었다. 북한이 오후 통화에 응답한 것은 남북 소통 채널 전면 단절로는 이어지지 않게 수위 조절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남북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과 양쪽 해군 함정 간 국제상선공통망은 정상 가동했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은 남한이 북한에 전화통지문을 보내는 통로다.

남북은 판문점선언을 통해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했다. 남북은 지난 1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성 연락사무소 운영 잠정 중단에 합의하고, 서울-평양 통화로만 소통 창구 기능을 유지해왔다. 연락사무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표적 남북관계 성과로 꼽힌다. 이 연락사무소가 한때지만 전화 통화 불통 사태를 맞은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남북은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화에 나서 상황을 면밀하게 관리해야 한다.

앞으로 관건은 북한의 추가 행동 여부다. 북한은 연락사무소 폐쇄뿐만 아니라 금강산 관광 폐지, 개성공단 완전 철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도 공언했다. 이날 정부는 “모든 남북 합의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해 북쪽과 협력을 계속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은 대북전단 살포 규제를 ‘대북 저자세’라고 비난하지만, 박근혜·이명박 정부도 남북관계에 필요하면 경찰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를 막았다. 통합당은 대북전단 문제를 정쟁이 아닌 접경지역 주민 안전과 한반도 평화 차원에서 접근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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