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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엘지·삼성·SK ‘배터리 동맹’ 기대된다

등록 2020-06-23 18:17수정 2020-06-24 02:38

정의선(왼쪽)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엘지(LG) 회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엘지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엘지화학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구 회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엘지 제공
정의선(왼쪽)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구광모 엘지(LG) 회장이 22일 충북 청주시 엘지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이날 엘지화학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구 회장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엘지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의 총수 구실을 하고 있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22일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을 만나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고, 다음달에는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핵심 미래산업으로 꼽히는 배터리에서 협력을 통해 개별 기업과 국가경제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배터리는 미래형 자동차의 주요 축인 전기차의 핵심 부분이다. 전기차 원가의 절반 이상이 배터리 몫이라 할 정도다. 마침 우리 배터리 업체들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엘지화학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1위(1~4월 25.5%)이며 삼성에스디아이(SDI), 에스케이이노베이션도 10위권에 들어 있다. 국내 업체 간 제휴하기에 좋은 환경인 셈이다.

독일 폴크스바겐, 미국 테슬라와 지엠(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스웨덴, 일본, 한국의 배터리 업체와 합작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업체 간의 협력은 단순 거래 단계에 머물러 있다. 4대 그룹 총수 간 잇단 회동은 협력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합작사 설립이나 관련 업체들을 모두 포괄하는 ‘코리아 배터리 동맹’ 시나리오까지 나온다. 외국 업체들이 국적을 가리지 않고 협력하는데, 정작 국내 업체들끼리 소원하다면 이상한 일이다.

재벌 대기업들은 과거 무분별한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사하다보니 협력 대신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일쑤였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 실리주의로 경영전략이 바뀌면서 협력과 상생이 가능한 시대를 맞고 있다. 지난해 한-일 경제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국내에 안정적인 부품 공급처를 확보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이미 절감했다.

전기자동차는 특히 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 뉴딜’과 직결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미래차 경쟁력 1등 국가가 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내놓았다. 국내 업체 간 협력이 이런 정부 정책과 맞물리면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된다. 또 코로나19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미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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