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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최악의 펀드 사기 ‘옵티머스 사태’, 뒷배까지 밝혀내야

등록 2020-07-24 18:15수정 2020-07-25 02:03

지난 20일 낮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지난 20일 낮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옵티머스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투자 피해자들이 투자금 반환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사기성에 복마전이었다는 얘기가 진작부터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금융감독원이 23일 공개한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중간검사 결과를 보면, 처음부터 대놓고 사기를 친 거나 다름없었다. 상품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불완전판매나, 궁색한 처지에서 저질러지는 펀드 돌려막기와는 차원을 달리하는 악성이다.

옵티머스는 투자제안서에서 한국도로공사 등 안정적인 공공기관의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홍보해놓고는 실제로는 이런 곳에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 펀드에 편입된 자산 5235억원의 98%가 비상장기업의 사모사채였다. 투자금 일부는 사기 등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기소된 김재현(50) 옵티머스 대표 개인 명의 계좌로 빼돌려졌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개인 982명을 포함한 투자자 1166명의 투자원금 5151억원은 대부분 돌려받기 힘들 것이라 한다.

제도 금융권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메이저급 금융기관까지 얽혀 모종의 뒷배를 둔 것 아니냐는 의심까지 든다. 전체 펀드 판매의 84%에 이르는 4327억원이 엔에이치(NH)투자증권을 통해 팔려나갔다. 이어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순이었다. 판매사들에도 고객 보호 책임이 있다는 점, 또 사모펀드 역시 금융위원회에 등록하고 금융감독원의 사후 심사를 받는다는 점에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검찰 수사에서 밝혀내야 할 대목이다.

펀드 사무 관리사인 예탁결제원, 수탁사인 하나은행도 의심스럽다. 신탁계약서에 투자 대상을 공공기관 매출채권으로 써놓았다는 점에서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의문이다. 관리 부실 문제도 금융당국과 검찰이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것이다.

옵티머스 사태 이전에 이미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사태로 자본시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는 터다. 하나·우리은행 등 유수의 은행들까지 판매사로 얽혀 금융권 전반의 신뢰를 추락시켰다.

금감원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기준으로 46개 자산운용사의 539개 사모펀드가 환매 중단됐거나 중단 가능성이 있다. 국내 전체 자산운용사 233곳의 20%에 이른다. 금융당국이 ‘썩은 사과’를 신속히 골라내 금융 불신의 확산을 막고, 금융소비자 보호 체계를 재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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