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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코로나 대폭발 고리 끊을 엄중한 대책 필요하다

등록 2020-08-16 17:29수정 2020-08-16 18:36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휴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16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휴관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연휴 동안 코로나19가 폭발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했다. 연휴 이틀째인 16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하루 신규 확진자 수(16일 0시 기준)는 279명이다. 15일 0시부터 만 하루 사이 새로 확진된 숫자가 그렇다는 얘기다. 이미 14, 15일 이틀 연속 100명대를 기록한 터에, 다시 두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그사이 새로 감염됐으나 확진되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는 17일 발표를 봐야 윤곽을 파악할 수 있지만, 여러모로 보아 15일 확진 규모를 넘어설 것이 확실해 보인다.

정부는 16일 서울과 경기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하고 타 시·도 이동 자제를 요청했지만,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아닌지 매우 우려스럽다. 연휴를 앞두고 여러 방역 악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연휴 시작과 함께 적지 않은 수도권 주민들이 전국 각지로 피서 여행을 떠났다. 수도권 지역 교회들에서 시작된 집단감염과 관련한 지방의 감염자들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수도권 중심의 확산세가 전국화할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 셈이다.

지금 추세라면 신천지교회발 대유행이 정점을 찍은 직후인 지난 3월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 이번에는 진원지가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돼 있는 수도권이어서, 그때보다 상황이 나빠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방역뿐 아니라 진료 시스템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 수도권에서 하루 200명씩 확진자가 나오면 현재 확보된 수도권 중증환자 치료 병상과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이 사나흘 만에 다 차게 된다고 한다. 정부가 나서서 추가 병상 확보와 지자체 실정에 맞는 재배분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연휴를 앞두고 외식 활성화 캠페인과 농촌여행 할인 지원에 나선 것은 결과적으로 부적절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서민과 지역 경제 활성화가 필요하기는 하나, 코로나 확산 가능성을 너무 안이하게 판단함으로써 국민들의 긴장감을 이완하도록 신호를 보낸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정부는 방역 대책에 빈틈은 없었는지 다시 철저히 살펴보고, 대응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위태로운 국면에서 방역 당국에만 위기 대응을 맡겨놓을 수는 없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이 효과를 거두려면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방역 책임자라는 의식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 1단계와 2단계 방역수칙의 차이를 하나하나 따지기에 앞서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때까지 사회적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나 자신이 ‘전파자’가 될 수도 있음을 유념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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