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서울 중랑구 금란교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교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46명 늘어나면서 불과 닷새 만에 추가 확진자가 991명 발생했다. 정부는 19일부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클럽, 노래연습장, 뷔페, 피시방 등 12종 고위험시설 및 도서관·박물관 등 실내 국공립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또 이번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된 수도권 지역 교회에는 비대면 예배만 허용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날 거리두기 강화 조처는 사실상 2.5단계라고 할 수 있다. 3단계까지 격상하면 우리 사회가 강제적으로 거의 멈춰 서게 되는 현실 앞에서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정세균 총리는 이날 대국민담화에서 “지금 방역망의 통제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상황은 신천지 사태 때보다 훨씬 엄혹하다. 확진자 가운데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60대 이상이 당시보다 3배나 많다고 한다. 수도권의 인구 밀집도도 대구와 비교할 수 없다. 폭증하는 중증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했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스럽다.
이번 확진자 증가에 불쏘시개가 된 건 수도권 교회다. 전광훈 목사의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18일 낮까지 457명이나 확진자가 나왔다. 수치보다 우려스려운 건 곳곳에 흩어진 교인들을 통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미 충남·강원·경북·전북 등에서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해 서울 양천구·노원구, 경기 용인·가평의 교회 등에서도 집단 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날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광화문 집회 지역 방문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으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기도민뿐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도 이같은 경우 반드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방문 사실을 속이고 진단검사를 받지 않는 이들에게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날 한국교회총연합과 한국성결교회연합회 등 개신교 단체들은 교회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의 통로가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이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방역 강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사태가 잦아들 수 없음을 개신교회들은 뼈저리게 인식해야 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전국민이 방역수칙을 아는 상황에서도 전파위험 행위가 이뤄졌을 정도로 경각심이 둔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도 파주 스타벅스 집단감염 발생은 식당, 카페 등에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전형적 사례다. 며칠만이라도 일상을 정지시키는 혹독한 수준의 방역 노력이 없으면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의 일상이 기약 없이 멈출 수도 있다. 운영이 중단된 고위험시설뿐 아니라 운영 중인 중위험시설도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키고, 개인은 외출과 모임을 중단하고 강화된 거리두기를 실천해야 한다. 그것만이 공동체의 안전을 지키고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