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무섭게 늘어나는 확진자, 병상 확보 시급하다

등록 2020-08-19 19:14수정 2020-08-20 02:46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환자 이송을 마치고 돌아온 한 의료인이 방호복을 벗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환자 이송을 마치고 돌아온 한 의료인이 방호복을 벗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의무화’ 첫날인 19일에도 코로나19의 하루 신규 확진자가 297명이나 발생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엿새 만에 1200명을 넘어섰다. 서울 사랑제일교회발 신규 확진자도 하루 사이 166명이 늘었는데, 검사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소재·신원 파악이 안 된 이들이 아직 1천명이나 남아 있다. 17%에 이르는 양성률을 고려하면, 늘고 있는 ‘n차 감염’을 제외해도 200명 가까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일러도 이달 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조차 사회적 거리두기가 차질 없이 실행돼 효과가 가시화했을 때 얘기다. 당장 병상 확보가 시급해졌다. 서울시는 이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치료 병상 가동률이 81%라고 밝혔다. 매일 10%포인트씩 올라가고 있다. 이 속도면 불과 4~5일 만에 병상이 모자랄 수 있다. 특히 중증 환자 병상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최근 감염자의 40%가 중증 위험성이 높은 60대 이상이기 때문이다. 신천지 사태 때의 3배 가까운 수치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71개실의 여유 병상이 있다고 밝혔다. 일주일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중대본은 50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확진자 증가 추이와 노령층 확진 비율을 고려하면 좀 더 속도를 내야 한다. 병상 부족으로 중증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던 대구 신천지발 대유행 때의 악몽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병상 못지않게 중요한 게 의료진 확보다. 코로나19 중환자 1명을 간호하려면 일반 환자보다 4배 많은 간호 인력이 필요하다. 대구 대유행 때처럼 의료 인력을 주먹구구식으로 배치하고 적절한 보상도 하지 못해 진료 효율과 의료진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신속히 분류하고 적절한 의료시설에서 치료받을 수 있는 체계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이토록 엄중한 상황에서 대한의사협회는 26~28일 2차 집단휴진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가 의대 증원 계획을 무조건 철회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의 협상 테이블을 엎었다. 과연 의료인으로서 사명감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만약 집단휴진으로 코로나 사태가 악화된다면 그 책임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