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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코로나 대유행 주말 고비, 모두 ‘방역 주체’로 나서야

등록 2020-08-21 19:07수정 2020-08-22 02:36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는 방역 조치로만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고서는 현재 유행을 통제하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2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확진 환자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유행 규모와 확산 속도는 방역 조치로만 억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람 간의 접촉을 줄이지 않고서는 현재 유행을 통제하기에는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24명 늘면서 지난 2~3월 대구 집단감염 이후 처음으로 추가 확진자가 300명대로 올라갔다. 서울 사랑제일교회발 누적 확진자는 732명에 이르며 계속되는 전국 확산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 또한 광화문 집회로 인한 집단감염이 평균 잠복기가 끝나는 주말부터 본격화할 수 있어 대유행의 뇌관이 터질 위험마저 우려된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일부 개신교 교회의 방역 방해는 도를 넘고 있다. 작금의 사태에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랑제일교회가 교인 명단 확보를 위한 현장조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는 등 방역을 훼방놓는 행태는 전국민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일부 교회는 여기에 동조해 대면 예배 금지 행정명령을 거부하겠다고 한다. 이쯤 되면 더이상 정상적인 신앙이라고 보기 어렵다. 광화문 집회 주최 쪽과 참가자들도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까지 12개 시·도에서 총 71명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상당수 참가자들이 방역망을 벗어나 있다. 부산에서 1500명에 이르는 광화문 집회행 버스 탑승자 명단을 제출하라는 행정명령이 거부되는 등 지자체의 행정권 발동도 무시되기 일쑤다.

정부는 국가의 방역체계를 무력화시키고 국민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엄단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에 최대의 위기”라며 “방역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므로 공권력이 충분히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도 대국민 담화를 통해 악의적으로 방역을 방해하는 이들에 대해 구속 수사 원칙과 법정 최고형 구형 등으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무관용의 원칙이 필요한 비상 시기다.

이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3단계 격상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전국민의 방역 협조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이번 주말은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고비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어리석고 이기적인 몇 사람의 일탈이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우리는 지금도 충분히 보고 있다. 전국민이 이번 주말에는 시급한 업무 외에는 집에 머물며 방역 주체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누구나’ ‘어디서든’ 코로나19에 걸릴 수 있게 된 지금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만이 나와,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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