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철저한 방역만이 아이들 등교를 앞당길 수 있다

등록 2020-08-25 18:19수정 2020-08-26 02:43

최근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용인 죽전고등학교 모습. 연합뉴스
최근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용인 죽전고등학교 모습. 연합뉴스

다음달 11일까지 서울·경기·인천의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의 등교 수업이 원격 수업으로 대체된다. 고3 학생만 3분의 2 등교 수업이 유지된다. 전국에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가운데, 수도권 학교에만 3단계에 준하는 조처가 시행되는 것이다. 이번 조처는 불가피했다고 본다. 최근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에서 학생과 교직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수도권에서 매일 두자릿수 확진자가 나오면서, 학교만이라도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문제는 후속 대책이다. 이미 지난 학기에 원격 수업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잇따랐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일도 간단치 않았다. 무엇보다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 맞닥뜨릴 돌봄 고충에 대한 확실한 대책이 나와야 한다. 교육 당국이 돌봄이 꼭 필요한 수도권 초등학생 가정에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 이미 많은 학부모가 지난 학기에 가족돌봄휴가를 소진했다. 이 제도의 연장과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원격 수업으로 학습 격차가 커지는 문제는 난제 가운데 난제다. 실제로 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에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벌어지고 중위권의 규모는 크게 줄었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집중 지도하고, 중하위권 학생에게 일대일 맞춤형 대면 지도를 하는 등의 여러 대책을 내놓았다. 애초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의 병행을 전제로 만들었던 만큼, 더 보완할 부분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기 바란다.

학생들의 감염은 대부분 학교 밖에서 일어나고 있다. 교외 활동 지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최근 집단감염이 일어난 서울 성북구 체대 입시학원 사례에서 보듯, 2단계 거리두기 대상에서 제외된 300명 이하 학원이 감염의 또 다른 진원지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원격 수업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학원에 더 크게 의존할 것이다. 원격 수업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지 않도록 방역 당국의 철저한 감독이 필요하다.

교육부는 올해 수능시험을 예정대로 12월3일에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등교 수업이 제때 재개되지 못하면 수능 일정에도 영향이 미치고, 등교 수업 재개는 우리 사회의 코로나 위기 대처와 떼어 생각할 수 없다. 지금은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것이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가장 확실한 대책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