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거리두기 ‘준3단계’ 연장, 힘들지만 함께 견뎌내자

등록 2020-09-04 18:20수정 2020-09-05 02:33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6일 종료될 예정이던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준3단계’(2.5단계) 조처를 일주일 연장하고, 비수도권의 2단계 조처는 2주 연장하기로 했다. 규정도 일부 강화됐다. 수도권의 프랜차이즈형 제과제빵·아이스크림·빙수점 등의 낮시간대 매장 안 취식이 새로 금지된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할 때,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본다.

준3단계 조처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는 건 사실이다. 지난 3일과 4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아래에 머물렀다. 그러나 맹렬한 기세가 잡혔다고 보기는 이르다. 고강도 거리두기로 간신히 억누르고 있다고 봐야 한다.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깜깜이 확진자’ 비율은 오히려 20%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위험 요소가 지뢰밭처럼 흩어져 있다.

준3단계 조처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되면서 수도권 주민의 일상이 거의 얼어붙고, 음식점 같은 영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하지만 성급하게 방역 조처를 완화하면 자칫 코로나 확산세가 더욱 거세지고, 생각하기도 싫은 3단계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게 된다. 3단계는 방역 당국이 쓸 수 있는 최후의 카드로, 이에 따른 고통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다. 방역 체계도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게 된다.

방역 당국은 적어도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아래로 내려가야 방역 조처 완화를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거리두기를 강화한 데 따른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이 조처를 시행한 뒤 열흘 전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주 초쯤에는 준3단계 조처의 완화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다. 국민들이 주말 동안 이동을 최대한 줄이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느냐가 다음 한주의 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특히 교회를 비롯한 종교단체들이 주말 행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함은 물론이다. 종교의 자유는 더없이 소중하지만, 대면이냐 비대면이냐가 종교의 자유에서 본질적인 사안이라고 볼 수 없다. 이미 대다수 종교단체가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회들의 일탈 행위가 여전하다. 우리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사회 전체의 안전을 외면하는 종교 활동은 종교의 본연을 벗어나, 종교의 이름마저 욕되게 하는 일임을 깨달아야 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