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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진보 2세대’ 김종철 대표, 정의당의 새 길 열기를

등록 2020-10-09 20:01수정 2020-10-10 02:36

9일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김종철 정의당 대표. 사진은 지난달 20일 오후 여의도 정의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9일 결선투표에서 당선된 김종철 정의당 대표. 사진은 지난달 20일 오후 여의도 정의당사에서 한겨레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이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정의당 새 대표로 김종철 전 선임대변인이 9일 선출됐다. 김 대표는 5~9일 치러진 결선투표에서 55.6%를 얻어 44.4%를 득표한 배진교 후보를 누르고 정의당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 김 대표의 당선으로 진보정당은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1997년 국민승리21로 시작해 민주노동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등으로 발전과 분화를 거듭해온 지난 20여년 진보정당의 주역은 권영길, 노회찬, 심상정 등 명망가였다. 1999년 권영길 국민승리21 대표의 비서로 합류한 김 대표는 ‘진보정당 2세대’의 대표 주자다. 그는 정의당을 혁신하고, 새로운 시대 흐름을 관통하는 진보 의제를 발굴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정의당을 다시 도약시켜야 하는 것이다.

경선에서 ‘진보정당다운 과감한 정책을 통한 야성 회복’을 주창한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이제 거대 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야 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양당은 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본자산제 도입, 소득세 인상을 통한 강력한 재분배 등 국민의 삶을 바꾸는 새 의제를 개발하고 관철시켜 낼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창당 6돌을 맞던 2018년, 정의당은 ‘2020년 제1 야당이 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성취는 없었다. 소수정당의 시대를 끝내고 집권 가능한 정당의 시대로 가겠다며 ‘여당 2중대’ 논란까지 감수하면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했지만, ‘비례 위성정당’을 앞세운 거대 양당의 배신으로 입지는 되레 좁아졌다.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힘마저 경제민주화와 기본소득 등 진보적 의제를 앞다퉈 차용하면서 진보정당이 선도할 수 있는 차별적 의제 발굴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김 대표는 환경·젠더·청년·비정규직 등 시대적 과제에 대한 진보정당의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진보정당의 역할을 근본부터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이 닥칠 수도 있다. 힘겨운 선택의 순간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승리21로 진보정당의 첫발을 내디딘 이래 지속해온 사회적 약자를 정치의 중심에 세우는 노력, 진보정당이 집권하는 세상을 향한 꿈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 김 대표를 중심으로 정의당이 새로운 진보의 길을 열어 한국 정치에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뤄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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