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현대차 ‘정의선 3세 체제’가 마주한 과제

등록 2020-10-14 18:27수정 2020-10-15 02:42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신임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정의선 신임 회장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 회장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취임했다. 현대차그룹이 창업 73년 만에 정주영 창업자와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3세 경영체제’를 맞았다. 자동차산업은 수출의 12%와 고용의 7%를 차지하는 핵심 기간산업이다.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0년 이후 품질경영을 진두지휘해 세계 5위의 글로벌업체로 도약하는 ‘현대차 신화’를 만들었다. 아들인 정의선 회장도 지난 2년간 보여준 리더십을 바탕으로 제2의 도약을 이루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또 재벌 흑역사의 근원인 편법·불법 승계 논란과도 과감히 단절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새로운 재벌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임시이사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선임했다. 정 회장은 취임사에서 “새로운 환경과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바탕으로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에 신기원을 열겠다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한국 재벌은 3·4세 경영체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는 경영능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게 현실이다. 그래도 정 회장은 2018년 9월 수석부회장 승진 뒤 코로나 극복과 전기·수소차 등 미래차 시대의 경쟁력 확보,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탈바꿈 등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다. 최근 노조와도 고용안정과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협력에 합의하며 새로운 노사관계에 청신호를 밝혔다.

정 회장의 앞길이 탄탄대로는 아니다. 무엇보다 불법·편법 승계, 일감 몰아주기, 불공정 하도급 거래 등 재벌의 어두운 그늘을 걷어내고, 준법경영, 공정경쟁, 소비자·환경 보호에 힘써 국민 신뢰를 얻는 게 긴요하다. 2018년 현대모비스를 분할하고 신설법인을 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가, 불공정 논란이 일자 취소했다. 향후에도 소유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법을 어기거나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무리한 경영승계로 인해 곤경을 자초한 삼성이 타산지석이다.

최근 중고차 시장 진출과 전기차 코나의 화재로 인한 리콜 논란도 당면 과제다. 정 회장은 “협력업체를 비롯한 사회와 다양한 이웃,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 약속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