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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거리두기 2단계’ 방역, 국민 협조가 성패 가른다

등록 2020-11-22 18:36수정 2020-11-23 02:41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2일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학원생들과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22일 동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학원생들과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올라간다. 정부는 22일 “코로나19의 급속한 감염 확산 양상을 고려해 24일부터 수도권은 2단계, 호남권은 1.5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처는 다음달 7일 밤 12시까지 2주간 적용된다. 수도권은 지난 19일 1.5단계로 올린 지 사흘 만에, 20일 ‘3차 유행’ 시작을 공식적으로 알린 지 이틀 만에 2단계 격상이 발표됐다. 아직 2단계 격상 기준에 미치지 않았지만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무엇보다 다음달 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전에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49만명의 수험생이 일시에 시험을 치르는 수능이 큰 차질을 빚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칫 대규모 감염의 진원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를 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330명으로 닷새 연속 300명대를 이어갔다. 특히 수도권의 확산세가 심상찮다. 이날 신규 확진자 가운데 해외 유입 28명을 제외한 302명 중 219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사흘 연속 200명대인데, 광화문집회 영향으로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 말 이후 처음이다. 대한감염학회 등 11개 전문가단체는 20일 성명에서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가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1천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정부에 2단계 격상을 촉구했다.

최근 감염 확산세를 보면, 기존의 집단발병 사례에 더해 가족과 지인, 직장 모임 등을 고리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낮은 온도와 건조한 환경에서 더 활성화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전파 위험성도 커졌다.

2단계 격상은 1단계에서 1.5단계로 오르는 것과 강도의 차원이 다르다. 유흥주점 등은 사실상 영업이 금지되고, 카페는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음식점은 밤 9시 이후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도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참석 가능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되고, 스포츠 경기는 최대 수용 인원의 10%만 입장할 수 있다. 학교는 등교 인원을 3분의 1(고등학교는 3분의 2)로 줄여야 하고, 학원도 수강 인원이나 운영 시간이 제한된다.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커지고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제약된다. 하지만 더 큰 손실을 막으려면 달리 방법이 없다. 방역 강화로 더 이상의 확산을 막아 2단계 적용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법이다. 국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당분간은 각종 모임을 피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코로나 방역을 비교적 잘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협조 덕분이었다. 지금 미국과 유럽은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과 국민들의 비협조로 통제 불능의 상태에 빠졌다. 미국은 매일 신규 확진자가 20만명 가까이 증가하면서 의료 체계가 붕괴 직전이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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