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21세기 기회 실현’을 주제로 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주재로 각국을 화상으로 연결해 21~22일 열렸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각국 정상이 화상회의에 참석한 모습을 잇대어 붙인 사진이다. EPA 연합뉴스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곧 배포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20개국(G20)이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21~22일 화상회의로 열린 올해 G20 정상회의에서 정상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적정하고 공평한 백신 접근권을 보장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광범위한 면역을 전세계 공공재로서 인식한다”는 입장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상회의에서 백신과 치료제의 공평한 보급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은 코로나19의 완전한 종식을 위한 국제협력에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상들의 공동성명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백신의 공평한 분배와 이를 위한 자금 지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다음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곧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유한 나라들이 백신을 독점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국가, 일본 등이 이들 두 회사가 생산할 백신의 상당량을 공급받기로 계약을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회의에서 미국인들이 우선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도 빈곤국과 공유하는 문제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부유한 나라들이 ‘우리만 먼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빈곤국들과 백신과 치료제를 나눠야만 전세계가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공평한 분배 약속을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
우리 정부는 국제백신협의체인 코백스를 통해 1천만명분,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개별 협상으로 2천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세균 총리는 22일 “조만간 백신 확보 진행 상황을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면서 국민들이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을 적기에 접종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