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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코로나 대유행’ 이번 주말이 고비, 일상을 잠시 멈추자

등록 2020-11-27 18:43수정 2020-11-28 02:36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 앞이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500명대를 기록했다. 27일(0시 기준) 수도권 확진자는 전날보다 조금 줄었지만 경남 38명, 충남 31명, 부산 24명, 전북 24명 등 지역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8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보다 이번 ‘3차 유행’의 규모가 더 클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2주간 주말을 지내고 나면 확진자가 더욱 늘어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다음주 확산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목요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다. 수험생들의 불안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폭풍 전야만큼 위태로운 상황이다.

27일 확진자 현황을 보면, 집단감염이 일상으로 깊숙이 파고들었음을 알 수 있다. 회식 모임에서 첫 감염이 발생한 서울 중구 상조회사는 14명의 관련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중랑구 체육시설, 송파구 사우나, 강남구 연기학원 등에서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부산·울산 장구 강습, 김포 노래방, 제천 김장 모임, 청주 선후배 당구장 모임 등도 새로운 집단감염의 경로가 됐다.

정부는 지난 19일 수도권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한 뒤 닷새 만인 24일 2단계로 올렸다. 29일 다시 거리두기 격상 여부를 결정한다. 통상적으로 단계가 조정되면 2주간의 적용기간을 거치지만 지금은 상황이 그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자체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최종 결정할 방침이라고 하는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다만 거리두기 격상이 결정되더라도 실제 조처는 하루 이틀 뒤에야 시행된다. 이번 주말은 건너뛰게 되는 것이다. 또 거리두기 단계를 올려도 국민들의 협조가 따르지 않으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다행히 지난 19~25일 1주일 동안 하루 평균 휴대전화 이동량이 1.5단계 격상 직전 주(12~18일)보다 7.2% 감소했다고 한다. 다시 경각심을 갖고 방역 협조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런 움직임이 이번 주말 더욱 확산될 필요가 있다.

잠시 일상을 정지시키는 수준의 방역 강화가 절실하다. 계획했던 나들이나 모임은 취소하고 교회 등 종교시설도 비대면 예배 등으로 전환하길 바란다. 피치 못할 사정이 없다면 가급적 집 안에 머물렀으면 한다. 많이 불편하겠지만 잠깐의 인내가 더 긴 고통을 피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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