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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600명대 확진, 설마 하다간 ‘네자릿수’ 된다

등록 2020-12-04 18:01수정 2020-12-05 02:33

서울 송파구 학생체육관 앞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송파구 학생체육관 앞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교직원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를 받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29명을 기록했다. 국내 감염은 600명으로,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뒤 세번째로 많았다. 앞서 두 차례는 ‘신천지발 1차 유행’ 때 일이다. 수도권에서만 463명이 확진됐다. 역대 가장 큰 규모로, 국내 확진자의 77%를 차지했다. 질적인 면까지 고려하면 현실은 더 나쁘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던 시기에 외려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 비율과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대입 전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각종 모임이 많은 연말로 들어서고 있다. 악조건들이 일제히 겹친 매우 엄혹한 상황이다.

서울은 이날 295명이 확진돼 확진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자체적으로 강화한 수칙을 적용하는 등 가장 강도 높은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곳이다. 그런데도 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보이지 않는 감염이 그만큼 넓게 퍼져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방역당국의 신중한 태도로 거리두기 격상 시기를 놓쳤던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거리두기 수칙을 아무리 강화해도 국민이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없다. 실제로 국민 활동량 통계 수치가 거의 줄지 않았다.

정부는 7일 종료되는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알파’ 조처의 연장 또는 격상 여부를 주말 추이까지 살펴본 뒤 6일 결정할 거라고 한다. 또 새해 1월3일까지를 ‘연말연시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해 활동 사례별로 방역수칙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더 나아가 5일 자정부터 대중교통 30% 감축 운행, 도서관·박물관 등 주요 공공시설 운영 중단, 마트·영화관·독서실 등 밤 9시 이후 영업 중단 대상 확대 등 강력한 조처를 시행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8일까지 중·고교 학생들의 등교수업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하나같이 시민의 외부 활동을 줄이고자 하는 특단의 대책이다.

누구보다 영세자영업자 등 경제적 약자들의 고통이 가중될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수칙을 철저히 지키지 않으면 고통은 고통대로 겪으면서 확진자가 네자릿수가 되는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 위중증 환자 병상을 서둘러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위독한 환자가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비록 거리두기 단계와 수칙이 복잡해도 메시지는 간명하다. 서울시는 4일 ‘서울을 멈춥니다. 도시의 불을 끄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지금은 대면접촉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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