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방호복을 입은 해외 입국 승객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염력이 훨씬 높아진 영국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적으로 확산하고 국내에도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정부가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강화된 대책을 내놓았다. 겨울철 3차 대유행으로 온 국민이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할 대책을 빈틈없이 실시해 방역과 의료 체계의 부담이 과도하게 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22일 영국에서 입국한 일가족 4명 중 3명의 검체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처음 확인됐다고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밝혔다. 3명의 확진자는 공항에서 확진 뒤 곧장 격리시설로 옮겨져 현재까지는 국내 확산 우려가 크지 않지만, 자칫 지역사회에 광범위하게 유입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닥칠 가능성이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영국에서 해당 바이러스로 인해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아졌고, 감염 재생산지수도 0.4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자리 잡지 않도록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수도권의 재생산지수 약 1.07에 0.4가 더해지면 1명이 약 1.5명을 감염시키게 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
정부 대책은 해외 입국을 전면 차단하는 ‘봉쇄’ 조처를 피하면서도 실질적 효과를 낼 수 있게 고심한 결과로 보인다. 정부는 우선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14일의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를 시행해, 확진자로 드러나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이미 바이러스가 영국을 넘어 광범위하게 퍼진 상황에서 영국뿐 아니라 모든 해외 입국자를 검사하기로 한 것은 적절해 보인다. 영국발 항공편 일시 운항중단 기간도 애초 연말까지에서 내년 1월7일까지로 연장했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발 입국자에 대해선 외교·공무 및 인도적 사유 이외 신규비자 발급을 중단하고 격리 면제도 제한된다.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초기에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내놓은 대책을 철저히 시행해야 한다. 아울러 대책의 허점이 없는지를 면밀히 살펴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입국제한 조처를 확대하길 바란다. 방대본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백신 접종을 준비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세워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