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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의사협회 찾아가 질병청 폄훼한 김종인 위원장

등록 2021-01-17 18:06수정 2021-01-18 02:40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접종 계획 관련 간담회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및 백신 접종 계획 관련 간담회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백신 접종 전권을 위임한 데 대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과연 질병청 능력으로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최대집 회장 등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다.

야당이 정부의 방역 대책에 문제가 있으면 비판하는 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사실에 근거한 비판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의 불신을 불러 방역 대책에 큰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은 뚜렷한 근거도 없이 질병청을 폄훼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번 질병청을 방문했을 때 정은경 청장에게 ‘당신들 회의할 때 어떤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되냐’고 물으니 답을 하지 않았다. 결국 정치적 목소리가 더 주류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김 위원장은 또 “다른 나라의 예를 보고 전문적인 판단을 하는 의료기관들의 예측이나 평가를 기준으로 정부가 대처를 해야 했는데 거기에 상당히 못 미치고 있다”고도 했다. 지금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코로나 대유행으로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놓여 있다는 소식을 김 위원장은 모르고 있는가. 최대집 회장은 “국민의힘이 의료계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준다면 코로나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환자 치료를 외면하고 한달 넘게 불법 집단휴진을 주도한 최 회장이 할 소리는 아니라고 본다.

정은경 청장은 15일 문 대통령에게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기반한 백신 접종을 위해 명확히 지침을 만들고, 도상훈련 등을 거쳐 철저히 사전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로 고통받는 많은 국민들이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백신 접종 계획이 한치의 차질도 없이 안전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정부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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