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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공동체 안전 위협하는 종교시설들의 무책임

등록 2021-01-25 18:19수정 2021-01-26 02:12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비인가 종교교육 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는 전날 1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연합뉴스
25일 오후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치료센터로 이동하기 위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비인가 종교교육 시설인 IEM국제학교에서는 전날 12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연합뉴스
경북 상주 비티제이(BTJ)열방센터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 한달도 안 돼 또다시 종교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대전에 있는 선교단체 소속의 비인가 시설인 아이이엠(IEM) 국제학교에서 25일 학생과 교직원 132명의 집단감염이 확인됐다. 같은 선교회 소속의 광주와 용인 학습시설에서도 감염자가 나와, 가까스로 진정 국면에 들어선 3차 유행에 새 뇌관이 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많은 국민들이 경제적 손실과 일상의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방역에 협조하는 상황에서 종교시설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함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지난해 2월 1차 유행의 진원지가 된 대구 신천지교회부터 상주 열방센터와 대전 선교학교까지 문제의 종교시설들은 하나같이 ‘밀집·밀접·밀폐’의 3밀 환경에서 무분별하게 종교활동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에 확진자가 쏟아진 국제학교는 아이엠(IM)선교회가 운영하는 선교 및 중고등 교육시설이다. 전체 학생의 93%에 이르는 112명의 확진자는 대부분 청소년으로 7명에서 20명까지 한방에서 기숙 생활을 했다. 식당 등에 칸막이도 전혀 없었고 12일 첫 증상자가 나왔지만 격리만 했을 뿐 곧바로 검사를 받지도 않았다. 특히나 학교로도 학원으로도 등록이 안 된 미인가 시설인 탓에 방역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800명 넘게 확진자가 나온 상주 열방센터 역시 지난해 대규모 행사를 열면서 수천명의 신도들이 단체 숙식을 했다.

정부의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가 더 이상 빈말에 그쳐서 안 된다. 방역 수칙을 무시하고 감염을 확산시키는 종교단체나 시설에는 타인에게 끼친 피해까지 포함해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 종교단체들도 방역 위반이 반복되면 공동체 안전을 위협할 뿐 아니라 종교 자체에 대한 공분까지 일으킨다는 점을 명심하고 책임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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