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사설

[사설] 정의용 새 외교장관, ‘정세 변화’ 반영한 전략 펴야

등록 2021-02-08 17:37수정 2021-02-09 02:41

정의용 신임 외교장관이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신임 외교장관이 지난 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오후 정의용 후보자를 새 외교부 장관으로 정식 임명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이끌었던 정의용 장관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계기로 급변하는 국제정세를 반영한 새 전략을 마련해 반드시 성과를 이끌어내길 바란다.

일각에선 정 장관이 지난 5일 인사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이야기한 것을 두고 비난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을 내고 퇴장해, 인사청문보고서는 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국민의힘은 정 후보자가 “김정은이 아직 비핵화 의지가 있다고 하는 등 북한 옹호에 여념이 없었다”며 “한-미 동맹이 근본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 장관의 청문회 발언 이후 미 국무부가 “북한의 핵·미사일 확산 의지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입장을 냈지만 이를 한-미 간 심각한 이견의 표출로 보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여전히 “대북정책을 재검토 중”이고 아직 명확한 정책을 내놓지 않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첫 정상통화에서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할 필요”를 이야기했다. 다만, 싱가포르 북-미 합의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재가동하기를 희망하는 우리 정부와 트럼프 행정부의 북-미 협상 성과에 회의적인 바이든 행정부 사이에 견해차가 있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미국의 대북정책 재검토와 로드맵 마련에 정부는 한반도 문제의 주된 당사국으로서 우리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긴밀히 조율해나가야 한다. 미국의 정권 교체를 고려하면 우리도 그간의 로드맵을 재검토하고 좀 더 정교하고 유연한 대안을 고심할 필요가 있다. 미국 의견을 일방적으로 따를 수는 없지만, 한반도 비핵화는 북-미 관계 개선 없이는 어렵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미-중 갈등은 한-미 관계에서도 주요 현안이 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7일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민주적인 구석이 없다”고 비판하며 “미-중 사이에 극한의 경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 위에서 미국과 협력하되, 중국과의 군사적 대립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외교 원칙을 견지해나갈 필요가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