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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국내 첫 백신 접종, 집단면역의 대장정 시작됐다

등록 2021-02-25 19:00수정 2021-02-26 02:42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운반차량 앞에서 군 수송 관계자가 서 있다. 수원/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오전 경기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 도착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운반차량 앞에서 군 수송 관계자가 서 있다. 수원/연합뉴스

26일, 우리나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전국 213개 요양병원·시설의 65살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5000여명이 첫 대상이다. 이로써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향한 첫걸음을 비로소 떼게 됐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먼 길이다. 출발도 다소 늦었다. 그러나 정부와 국민들이 1년 남짓 힘을 모아 방역 관리를 잘해온 경험을 살린다면, 먼저 접종을 시작한 나라들에 뒤지지 않고 제때 목적지에 이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접종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면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백신에 대한 신뢰와 방역당국에 대한 협조가 관건이다. 방역당국이 정한 접종 순서는 국제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순서다. 자신의 순서를 차분히 기다려 접종받았으면 한다. 접종의 목표가 집단면역 형성인 만큼, 의학적으로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라면 모두의 생명과 안전을 먼저 생각해 접종에 응하는 성숙한 태도를 발휘해야 할 때다.

국민들의 접종 의사가 어느 나라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걱정스러운 건 외려 정치권이다. 보수 야권은 접종 시작 직전까지도 ‘대통령 1호 접종’ 쟁점화로 백신에 대한 불신을 부추겼다. 질병관리청이 25일 특정인을 ‘1호 접종자’로 지정하지 않는다고 밝힌 속사정이 짐작되고도 남는다. 불신 조장의 폐해는 접종 시작 전과 후가 전혀 다르다. 더는 불신과 혼란을 부추기는 무책임한 행동이 없어야 할 것이다.

24일 백신 1250명분이 이송 과정에서 설정온도 범위를 넘어서는 바람에 회수되는 일이 있었다. 실시간 모니터링 덕분에 곧바로 문제를 발견한 건 다행이지만, 반복돼서는 안 될 실수다. 코로나 백신은 운송과 보관이 매우 까다로운데다 접종도 처음 해보는 거라 크고 작은 실수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접종 부작용 발생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다. 여러 상황을 가정하고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대책을 촘촘히 세워야 한다.

집단면역까지 가려면 여러 변수들을 만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3~4월에 4차 유행이 올 거라 내다보고 있다. 접종에 투입할 인력의 일부를 역학조사 같은 다른 부분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방역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는 가장 강력한 복병이 될 수 있다. 접종 일정이 늦어지지 않도록 하면서 유입과 확산을 철저히 억제하는 것이 단순하지만 유일한 대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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