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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고령층 2분기 백신 접종, 차질 없이 준비하길

등록 2021-03-07 18:25수정 2021-03-08 02:38

지난 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보건의료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보건의료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2분기부터 65살 이상 고령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실행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인데도,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임상 사례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다. 그러나 이 백신의 고령자 접종에 대해 견해가 엇갈렸던 유럽 각국도 최근 접종 쪽으로 빠르게 기울고 있다. 안전성과 효과가 충분히 확인됐다고 판단되면 우리도 2분기 초기인 다음달부터 접종을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7일 방역당국 발표를 보면, 우리나라는 지난달 26일 시작해 이날 0시까지 30만명 넘게 백신을 접종했다. 비교 대상 국가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본보다 열흘 가까이 늦게 시작하고도 접종자 수가 5배 정도 많은 걸로 볼 때 속도가 느리다고 보기는 어렵다. 큰 혼란이나 차질도 없었다. 접종 시작을 앞두고 1분기 일정에서 65살 이상 고령자 37만6천여명에 대한 접종이 보류된 것이 사실상 유일한 차질이다. 이런 추세라면 정부가 목표로 세운 오는 11월 집단면역 형성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

65살 이상 고령자 접종 일정이 중요한 이유는 역시 이들이 코로나19 고위험군이라는 데 있다. 특히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시설 노인들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접종 일정을 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물론 접종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이 먼저 필요하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다. 고령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 처지에서도 불안감을 갖는 건 당연하다. 왜 고령자 접종도 안전하다고 판단했는지, 접종하지 않을 때의 위험과 불안 요소는 뭔지 충분히 설명해 합리적인 선택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우리 국민의 백신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건 사실이지만, 불안감이 없다고 볼 수 없다. 7일 현재 백신 접종 이후 사망 신고 사례는 모두 9건이다. 방역당국은 전문가들과 함께 인과관계를 철저히 추적하고 투명하게 공개하기 바란다. 정치인 등이 무책임하게 ‘백신 불신’을 부추기는 거야말로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에 가장 큰 불안 요소다. 얼마 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럽에서는 매우 기피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우리나라로 들어와 접종되고 있다”고 물색없는 소리를 했다. 집단면역을 통한 국민의 안전과 일상 복귀, 영세 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계를 생각한다면 할 수 없는 발언이다. 자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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