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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백신 불신’ 연일 부추기는 국민의힘 당장 멈춰야

등록 2021-03-08 18:57수정 2021-03-09 02:20

이승준 강원대병원장이 8일 오전 병원 내 주사실에서 병원 1호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강원대병원은 이날부터 12일까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이승준 강원대병원장이 8일 오전 병원 내 주사실에서 병원 1호로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강원대병원은 이날부터 12일까지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백신 접종 뒤 신고된 사망 사례 8건 모두 백신 접종과 관련성이 없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던 사망자 8명의 역학조사 결과와 의무기록 등을 검토한 결과 “사망 당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기저질환의 악화로 인한 사망 가능성이 높고,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뇌출혈, 심부전 등 다른 추정 사망 원인이 확인됐다”고 8일 발표했다. 다만 조사 대상 중 4건은 부검을 거쳐 좀 더 확실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 접종을 기다리는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그리고 철저히 조사하는 게 맞다.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 문제는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연일 분명한 근거도 없이 ‘백신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은 부작용이 크고 20~30대 젊은이에게서도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뭘 확인했다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보건당국이 이날 발표한 접종 이상반응 의심 신고율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가 1.2%, 화이자가 0.3%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비율이 4배 정도 높은 건 사실이지만, 화이자 접종자 수(5282명)가 아직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 보기 어렵다. 영국, 프랑스 등 우리나라보다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에서 광범위하게 조사한 부작용 사례 역시 아스트라제네카의 부작용이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약간 높게 나왔지만 차이는 미미했고, 증상도 경미했다. 20~30대 접종자의 이상반응 신고율이 40대 이상보다 다소 높게 나오는 데 대해서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항원이 들어갔을 때 면역학적 반응을 일으키는 강도가 면역이 활발한 젊은층에서 더 세기 때문에 발열이나 근육통 같은 이상반응을 더 강하게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일 “아스트라제네카라는 유럽에서는 매우 기피하는 백신 종류가 우리나라에 들어와 접종되고 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 국민의힘이 관련 정보를 조금만 확인해보면 할 수 없는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은 4·7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백신 접종을 정쟁화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백신 접종을 선거에 이용하다가는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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