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어겨가며 술자리를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문화방송> 보도를 보면, 장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일 밤 서울 용산구의 한 음식점에서 30분가량 함께 술을 마셨다고 한다. 애초 네 사람이 모여 술을 마시는 자리에 장 의원이 합석하면서 사적 모임 제한 인원을 초과한 것이다. 음식점 주인이 세차례나 “다섯명 이상은 안 된다”고 만류했는데도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음식점 문을 닫을 때까지 모임을 이어갔다고 한다. 분별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방역수칙 위반 못지않게 두 사람의 부적절한 해명도 논란을 낳았다. 장 의원은 문화방송에 “몇분 만에 자리를 떴다”고 해명했으나, 폐회로텔레비전(CCTV) 확인 결과 거짓임이 들통났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방역수칙 위반인지 판단을 받아봐야겠다”며 엉뚱한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보도가 나간 뒤에야 두 사람은 사과와 반성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전 최고위원은 주인이 세차례 주의를 줬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
앞서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나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에서 부적절한 모임을 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정치권 인사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고 있다. 일상의 불편은 물론 생계의 어려움까지 감내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고 있는 국민들 마음속에는 허탈감을 넘어 ‘정치 불신’이 쌓여가고 있다. 더구나 장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나라의 미래 정치를 이끌어갈 세대라는 점에서 실망이 더 클 수밖에 없다.
1년 넘게 이어져온 코로나 위기는 일러도 11월은 돼야 끝을 가늠할 수 있다. 그 긴 여정에서 정치인이 국민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지는 못하더라도 짐이 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