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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사설] 30살 이상 ‘AZ 백신’ 접종재개, 더이상 혼선 없어야

등록 2021-04-11 18:13수정 2021-04-12 02:07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을 설명하며 30살 미만을 제외한 백신 접종 재개 결정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을 맡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1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의 잠재적 이득과 위험 비교 등을 설명하며 30살 미만을 제외한 백신 접종 재개 결정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희귀혈전증 위험으로 유보했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12일부터 재개된다. 그러나 연령별 접종 이득과 위험을 분석한 결과, 30살 미만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의 이런 결정은 유럽연합·영국의 백신 평가 및 국내 전문가들의 권고를 받아들인 것으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젠 더 이상의 혼선 없이 백신 접종을 차질 없이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 정부는 백신 확보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야당과 보수언론은 근거 없는 정치공세로 불신을 부추기는 행동을 말아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둘러싼 논란은 유럽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이 제기됐기에, 정부의 이번 결정에 비판적 시각도 있을 것이다. 한쪽에선 접종 재개 자체를 비판하고, 또 한쪽에선 30살 미만을 제외한 게 오히려 백신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거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은 바로 그칠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기승이다. 주말인 10일에도 국내 확진자 수는 614명으로, 이미 4차 대유행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 백신 접종이 늦어질수록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코로나 극복은 훨씬 어려워진다. 더구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1년 넘게 지속되면서 국민의 피로감은 거의 한계에 다다른 상태다.

이런 상황에선 의학계의 과학적 판단을 믿고, 백신 접종을 빨리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게 최선이라고 본다. 세계보건기구와 유럽의약품청은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므로 접종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내 전문가들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도 같은 이유로 30살 미만을 제외하고는 접종을 빨리 재개하라고 권고했다. 질병관리청의 분석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는 85.9%에 이른다. 영국에서 특히 문제가 됐던 희귀혈전증 부작용은 아직 국내에선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백신 접종을 재개하는 건 피할 수 없는 선택일 것이다. 더 이상 이를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이나 가짜뉴스로 국민 불안을 확산시키지 말아야 한다.

지금 정부가 힘을 기울여야 할 건 백신의 충분한 확보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품귀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내 접종이 일정대로 진행될까 걱정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부는 백신 공급 일정과 내용이 바뀔 때마다 공개하고 백신의 부작용에 관한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 신뢰를 높여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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