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서경찰서는 21일 정부 금괴를 싼값에 사도록 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챙긴 혐의(사기)로 최아무개(44)씨를 구속하고 안아무개(53)씨 등 두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최씨는 지난달 15일 서울 양천구 목동 한 증권회사 사무실에서 김아무개(64)씨에게 “내가 모시는 분이 전직 내무차관 출신으로 지금 정부 금괴 800t을 관리하고 있다”며 “정부 금괴가 반값도 안 되는 40% 가격으로 나왔으니 싸게 매입하라”고 속여 견본 금괴의 구입비 명목 등으로 1억7천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은 5공 실력자가 숨겨둔 금괴를 싼값에 처분한다고 속여 돈을 챙기려 한 혐의(사기 미수)로 이아무개(53)씨 등 세 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5공 실력자가 숨겨둔 금괴 240㎏을 양성화하고 있는데 시세보다 싸게 팔겠다”고 제의하고 수수료 명목 등으로 돈을 받아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선형 지능팀장은 “최근 금값이 올라 정부 고위층이라고 속여 금을 팔려는 사기꾼들이 늘고 있다”며 “금괴를 지나치게 싸게 팔려고 한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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