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행정·자치

공직사회 이 당선인 경고에 ‘긴장’

등록 2008-01-22 15:28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공직자들이 시대에 약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면서 공직사회를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데 대해 관가는 이 당선인의 발언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이 당선인이 정부 조직개편 과정에서 드러난 일부 통폐합 부처의 `부처 살리기' 로비 행태를 직접 언급하자 통폐합 부처 관계자들은 향후 각 부처의 하부조직을 짜는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상당수의 공직자들은 "이 당선인의 발언은 최근 `전봇대 파동'으로 드러난 탁상행정식 관료주의 전체를 겨냥한 것으로 새정부 출범 이후 고강도 변화와 개혁이 수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으면서 이 당선인의 발언에 관심을 보였다.

물론 일각에선 "최근 일부 통폐합 부처의 기관장들이 국회 지도자들을 찾아가 부처 살리기 차원에서 읍소하거나 산하단체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로비한 것이 이 당선인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는 일부의 모습일 뿐 대부분의 공직자들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시각도 없지는 않았다.

중앙청사의 한 고위공무원은 "전봇대 파동에다 조직 통폐합을 막기 위한 일부 부처의 로비 행태가 이 당선자의 심기를 건드린 것 같다"면서 "속전속결식 의사결정과 조직 군살빼기를 강조해온 이 당선인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 향후 공직사회도 구태를 버리지 못하면 생존하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공무원은 "이 당선인의 입장에선 이번 정부조직 작업은 효율적인 정부를 구현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꿰는 일일 것"이라며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은 채 일부 공무원들이 `조직 통폐합 = 조직 폐지'로 인식하고 있는데 대한 이 당선인의 `경고'로 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일부 통폐합 부처 장관들이 일부 정당의 대표 등을 찾아가 `조직을 살려달라'고 통사정하고 있는데 대한 극도의 불쾌감도 함께 표출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폐합 대상 부처의 한 고위공무원은 "부처를 살리기 위한 공무원들의 로비가 이 당선인에게는 못마땅한 일일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당사자들로서는 로비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겉으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모든 부처가 소속 부처를 존속시키거나 세력을 키우기 위해 로비를 해온 만큼 특정 부처 공무원들만을 겨냥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의 한 관계자는 "그간 역대 정부의 개혁과 혁신 작업을 통해 공직사회도 크게 달라져 `공무원 = 복지부동'은 옛말이 됐다"면서 "모든 공무원은 국가와 정부를 위해 일하는 만큼 당선인측에서 전체 공직사회를 불신해선 안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강원 기자 gija007@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