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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행정·자치

교과부·국세청 공무원 ‘술렁’

등록 2008-12-16 22:03

“장관 장악력 확대” “TK출신 전진배치 포석” 추측
16일 교육과학기술부 1급 고위공무원 7명이 일괄사표를 내자, 정부 안팎에서는 대대적인 고위공직자 물갈이로 번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권 교체기가 아닌데도 고위공직자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사표를 낸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물갈이’설의 진원지인 교과부는 이날 하루종일 술렁였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일괄사표 문제가 너무 크게 번지는 느낌”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장관이 편하게 인사를 하라고 고위간부들이 사표를 낸 것”이라며 “7명 모두 사표가 수리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장관이 이미 인사를 직접 챙기겠다고 여러 번 얘기를 했다”며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과 맞물리면서 밖에서는 이 문제를 크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교과부 내부에서는 이번 일괄사표를 조직 쇄신의 한 방안으로 해석하고 있다. 안병만 장관이 대대적인 내부 인사를 통해 새롭게 조직을 정비하고, 장악력을 확대하겠다는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그동안 역사교과서 수정, 일제고사, 학교 자율화, 분규사학 처리 등 교육계 현안이 워낙 많은데다 사안마다 잡음이 끊이지 않자, 정부 안에서 교과부의 대처 능력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취임 5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장관이 내부를 잘 파악하고 있다”며 “차관이 하던 인사를 장관이 직접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1급 간부 3명이 일괄 사표를 낸 국세청 직원들은 이번 인사를 고위 공직자들에 대한 물갈이라기보다는 권력 실세와 가까운 대구·경북(티케이) 출신들의 전진 배치를 위한 포석으로 이해하고 있다. 사표를 낸 이들이 정권 실세와는 거리가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부처들은 아직까지 고위공무원 인사와 관련해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는 않지만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일괄사표를 내거나 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1급은 사실상 정무직이니 인사 수요가 생기면 언제든 일괄사표를 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급 이상 일괄 사표는 정권초에나 있을 있는 일인데, 교과부에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정남기 선임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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