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안정 가장 중요, 동기 용퇴 만류중"
제35대 검찰총장에 내정된 정상명(사시 17회ㆍ55) 대검 차장은 24일 "그동안 검찰에 무수한 사람들이 오고갔지만 거의 변화가 없었다. 총장에 임명되면 10년, 20년 후 검찰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 내정자는 이날 대검청사 8층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검찰개혁 구상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그동안 검사실은 타자가 워드프로세서로 바뀌고 나무책상이 철제책상으로 바뀐 것밖에 없다. 현재 대검에 설치된 미래기획단이나 혁신기획단을 통해 검찰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내정자는 "검찰개혁에는 인사가 필수적인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사람 바꾸는 것을 개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뼈대나 기둥까지 다 버리고 나면 어디서 그런 소중한 재목을 다시 가져오겠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현 검찰 상황에서 조직의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사시 17회 동기들에게도 용퇴를 만류하고 있다. 갑작스런 총장 교체에다 현안이 산적해 있어 여러 생각을 가진 원로들이 함께 끌어가는 것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 내정자는 대통령과 사시 동기라는 특수사정에 기인한 코드인사 비판에 대해서는 "정책 이해를 잘하는 것과 코드인사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 서로 뜻과 생각이 같으면 도와가면서 하는 것 아니냐"며 부정적 견해를 표출했다.
그는 법무부와 관계설정에 대해서도 "대화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면 안될 일이 없다. 어떻게 하면 검찰조직을 안정시키고 발전적 방향으로 나갈지 장관과 협의하고 대화하면 안될 일이 뭐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 내정자는 검ㆍ경 수사권 조정논란과 관련, "수사권 조정은 권한을 주고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느 것이 국민을 위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인지를 고민하고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으면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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